신엔고시대의 도래에 따른 경영효율화방안중 새로운 조류의 한부분을
형성하고 있는 것이 생산거점을 집약화시키는 것이다. 흩어진 공장을
한데 모으는 생산체제재편을 통해 인건비 관리비 물류비등 각종코스트를
끌어내리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마쓰시타전기의 예를 들어보자. 이회사는 북미지역에서의 TV생산체제를
전면개편키로 최근 결정했다. 미국과 멕시코로 나눠져 있는 조립체계를
오는 95년4월까지 멕시코로 집약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멕시코공장은
중소형에서 31인치TV까지 연간 1백50만대를 양산하는 생산거점이 된다.

북미에서는 현재 미국 현지법인인 아메리카마쓰시타전기의 북미TV사업부
(일리노이주)와 아메리카마쓰시타전기의 전액출자자회사인 바하 캘리포니아
마쓰시타전업(멕시코 티파나)의 두거점에서 TV를 조립생산하고 있다. 바하
캘리포니아마쓰시타전업은 지난 79년 북미TV사업부를 보완할 목적으로 설립
됐으나 멕시코정부의 마킬라도라(보세지역) 투자우대조치를 계기로 생산을
점차 확대,현재 북미TV사업부를 상회하는 규모로 성장해 있다.

북미TV사업부는 이번의 재편과 함께 서서히 조업을 축소,상품개발및
설계등의 부문을 남기고 내년봄까지 멕시코로 이전하게 된다.

마쓰시타전기가 이같은 계획을 추진하는 것은 엔고에 따른 경영효율화외에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에의 대응이란 목적도 담고 있다. NAFTA발효에 따라
15년후에는 TV완성품의 관세가 없어지기 때문에 보다 싼 지역에서 제품을
생산하는 것이 그만큼 유리하기 때문이다. 마쓰시타전기는 96년에 컬러TV의
세계시장점유율을 10%(93년은 7%)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중기계획의
수립을 이미 완료한 상태다. 이계획의 실현을 위해서도 최대시장인 북미
에서의 생산체제재편은 시급한 현안이 돼왔다.

히타치제작소의 경우는 공작기계및 에어컨등의 동력원인 소형범용모터의
생산을 태국으로 집약한다. 태국에서는 저가단상모터를 중심으로 현재
연간 약40만대를 생산하고 있으나 신공장건설(투자액20억엔)을 통해
96년부터 가격이 보다높은 3상모터도 생산한다.

신공장은 방콕교외에 6만4천평방미터의 부지를 확보,금년중 건설에 착수
하며 오는 96년 가동할 예정이다. 첫해는 아시아지역이 수요의 중심인
단상모터와 일본이 중심인 3상모터를 합해 약80만대를 생산하고 97년부터는
연1백만대체제로 이행할 예정이다. 생산의 약40%를 점하는 3상모터는 거의
전량 일본에서 수입할 계획이다.

국내생산은 고부가가치제품및 특별규격제품으로 한정시킨다. 일본에서는
나라시노제조본부등에서 3상모터를 생산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알루미늄
프레임을 채용한 신제품및 비표준품등 부가가치가 높은 쪽으로 특화시키기로
했다.

히타치는 이와함께 현지기업과의 합작회사로 단상모터를 생산해온
히타치인더스트리얼 테크놀러지 타일랜드(HITT)의 생산능력도 대폭
확충키로 했다. 현재 약2백50명인 종업원을 6백명선으로 증원하는 한편
자본금도 7천6백만엔에서 6억4천8백만엔으로 크게 늘릴 계획이다.

NEC(일본전기)의 경우는 이미 텍사스주 어빙공장의 교환기생산라인을
오리건주 힐스보로공장으로 이전시켜 이곳을 미국내 통신기생산거점으로
만들었다. 어빙공장에는 같은 텍사스주 리처드슨공장의 소프트관계설비를
옮기고 리처드슨공장은 폐쇄시켰다. NEC는 이를통해 약1백20명의 인원을
삭감했다.

공작기계메이커인 도요타(풍전)공기도 2개소이던 미국내공장을 1개소로
일체화시켰다. 하웰에 있던 머시닝센터공장을 같은 미시간주의 알링턴
하이츠공장으로 집약,생산능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종업원수를 종래보다
40%나 줄였다.

<도쿄=이봉후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