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를 잘 만드는 여자"와 "뮨헨의 노란 민들레"의 저자로 널리 알려진
재독조형작가 김영희씨(50)가 조형물과 회화작품을 함께 발표하는 대규모
개인전을 갖는다.

"예술작품은 그것을 보고 느끼는 사람이 아름답다고 생각할 때 성공한
것이지요. 따라서 작품을 통해 무엇보다도 함축성있고 건강한 자아를
보여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봐요."

18일-9월1일 갤러리현대(734-8215)와 조선일보미술관(724-6313)에서
개인전을 갖는 김영희씨(50)는 인형이라는 조형물을 통해 동양적직관과
한국고유의 해학을 담은 독특한 작품세계를 추구해온 작가.

홍익대조각과출신으로 지난81년 도독,뮌헨시립박물관을 비롯한 여러
미술관과 화랑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갖는등 유럽화단에서 활발한
활동을 해왔다.

김씨는 "테크닉만 강조하다 보면 미술의 본질을 왜곡하는 오류를 범할 수
있다"고 지적하고 자신은 항상 "구도자로서의 자세로 깊이있는 미술작업에
임하려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전시회의 출품작은 닥종이 조형작품과 콜라주기법의 회화작품등
총90여점. 닥종이로 만든 인형 40점과 여기에 연계된 추상화 50점을 함께
선보인다.

"피아니스트"라는 대주제 아래 밝고 환하게 웃는 아이들의 모습을 다룬
조형물과 악보를 연상시키는 그림을 함께 전시하는것. 그림을 배경으로
조형물을 설치하는 경우 입체적인 인물화처럼 보이는 효과가 나타나게
된다. 강렬한 색깔과 독특한 형태를 통해 음악가들의 정신세계를 표출하고
있는 것도 특징.

그런가하면 몸은 마네킹,얼굴은 그림조각으로 만들어 동서양문화의
이질감을 표현한 "마네킹이 아픈 여자"도 들어 있다.

"어린시절 창호지를 갈아붙이는 아버지옆에서 뜯어진 파지를 주물러
강아지나 사람의 모양을 만든 것이 종이작업의 시초가 됐다"는 김씨는
"내년이나 후년쯤엔 미국뉴욕으로 진출,국제적인 활동을 보다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자신의 삶과 예술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 계획이며 이를 위해 현재
독일에서 준비작업이 진행중이라고 전했다. 김씨는 첫남편과 사별한 뒤
14살 연하의 독일인인 토마스 하이멜씨와 결혼, 현재 독일에서 남편및
다섯자녀와 함께 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