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공개기업 가운데 공모규모가 가장 큰 국민은행의 공모주청약이
오는 16~17일 이틀간 실시된다. 납입일은 31일이며 오는 9월30일에
주권이 상장될 예정이다. 주간사증권사는 한신증권. 공모규모는 2천
1백억원이며 주당공모가격은 1만5백원이다.

은행들 가운데 기업가치가 상대적으로 좋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은행의
공개로 그동안 주가가 내리막길에서 벗어날 줄 모르고 있는 은행주들이
투자자들의 관심권안에 들어올 가능성도 커졌다.

국민은행은 지난 63년 서민금융을 위한 특수은행으로 설립됐다. 지난
79년 국내금융기관 최초로 총수신 1조원 달성에 이어 지난 4월 총수신
20조원을 기록하는등 수신면에서 금융기관중 선두를 유지하고 있다.

7월말현재 주요주주는 정부(72.6%) 공무원연금관리공단(6.4%) 한일
제일은행(이상 4.9%)등이며 국민리스등 14개의 자회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번 공개로 정부지분은 50%이하로 낮아진다.

이 은행의 영업상 최대강점은 소매금융이다. 93년말 국민은행의 점포수는
4백58개로 6대시은 평균 3백10개보다 훨씬 많은데다 은행중 최대의 고객을
확보하고 있다.

이 은행의 93년도 실적은 영업수익이 전년대비 12.6% 증가한 1조5천2백
84억원,당기순이익이 35.6%늘어난 7백4억원으로 수익성증가면에선 업계
최고수준이다. 주당순이익(1천8백44원)은 하나은행(1천9백33원)에 이어
2위이다.

그러나 수익구조가 대출금이자와 수수료중심으로 짜여 은행의 수익성에
크게 기여하는 유가증권부문이 다른 시중은행에 비해 약한 것이 흠이다.

국민은행은 소액 다구좌의 거래특성으로 대출자산이 매우 건전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93년말 현재 부실여신은 2백21억원,부실여신비율은
0.21%로서 6대시중은행 평균인 4천61억원(2.

기업분석가들은 국민은행의 성장잠재력을 높게 보고 있다. 먼저 최근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 가계금융과 중소기업금융에서 비교우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상대적 열세에 있는 유가증권부문과 신탁부문도 이부문의 강화전략을
세우고 있어 업계평균보다 높은 성장추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번 공모증자이후에도 자본금이 시중은행에 비해 작고 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8%)에 못미치는 4.8%에 불과하기 때문에 증시상황이
허락하는 한 추가증자가 허용될 가능성이 크다.

주간사증권사인 한신증권은 국민은행의 주당자산가치 1만1천19원, 주당
수익가치 1만8백17원, 상대가치 1만1천1백64원으로 추산했는데 이는
시중은행에 비해 매우 높다. 이에따라 한신증권은 이 은행의 상장직후
주가가 2만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대우증권은 은행업종의 8월3일 현재 95년예상실적기준 평균PER
(주가수익비율)가 10배수준임을 감안할 때 상장직후 주가는 95년예상
PER기준으로 9배수준인 1만4천원선에서 형성될 것으로 내다봤다.

또 제일증권 1만4천4백원, 대신과 현대증권 1만5천원등으로 대부분
신한은행과 비슷한 수준에서 주가가 형성될 것으로 예상했다.

<정진욱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