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 않고 미국이 제시하는 안을 받아들이기로 함으로써 한국형 원자로를
사실상 수용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이같은 입장선회는 김일성주석 사후 북한이 핵문제를 보다 전향적으로 해
결하겠다는 의사를 시사한 것으로 해석돼 주목된다.
북한은 8일 속개된 북.미 3단계회담 1차회의에서 러시아의 VVER형 원자로
제공을 요구하던 당초 입장에서 후퇴, 한국형이든 미국형이든 러시아형이든
미국이 제시하는 모델을 받아들이겠다는 입장을 전했다고 서울의 한 외교소
식통이 밝혔다.
또 경수로 건설지원을 위한 재원조달과 관련, 북한은 이미 한.미.일 3국을
중심으로 국제 컨서시엄을 구성해 부담하는 것을 포함한 여러 방안에 대해
미국의 결정을 양해함으로써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는 거론되지도 않았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북한은 지난 5일 회의때까지도 러시아형 기술에 대한 친숙도등을 이유로
한국형원자로 도입을 거부했으나 한국형 원자로를 채택하라는 미국의 강한
입장에 밀려 다소 후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의에서 미국은 러시아형을 채택할 경우 러시아가 재원을 부담할 수
없는 형편이며, 실제 재정을 부담할 수 있는 한국과 일본등 우방국들을 설
득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