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최근 물가 오름세가 심상치 않다고 보고 농수산물, 공산품, 개인서
비스 등 분야별로 강력한 물가안정대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실제 유통되는 가격보다 높게 표시돼 있는 각종 의약품의 표준소매가격
을 실제 유통가격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고 이달중 대대적인 행정지도에 나
서기로 했다.

10일 경제기획원을 비롯한 관계부처에 따르면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전달보
다 0.9% 올라 올들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5.2%에 달하는 등 한동안 뜸했던
물가 오름세가 되살아나 연말 억제목표선 6%를 크게 위협하고 있다고 보고
소관 부처별로 적극적인 물가 지도에 나서기로 했다.

상공부는 이에 따라 최근 값이 들먹거리고 있는 가전제품, 기성 신사복,
자동차등에 대해 품목별로 사장단 회의를 소집, 이미 오른 가격은 종전대로
환원하고 아직 올리지 않은 품목은 현행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도록 협조를
요청했으며 이미 제지업계는 이달초부터 시행하려던 15% 가격 인상계획을
철회했다.

이에 앞서 브래지어, 핸드백, 아동화 등 올들어 값이 큰 폭으로 오른 품목
에 대한 행정지도를 실시, 이중 브래지어는 이미 지난달 하순의 일차 가격
인하에 이어 곧 또다시 낮추기로 했고 에스콰이어, 엘칸토, 금강, 기호상사
등 4대 핸드백제조업체도 값을 8% 정도 인하했다.
보사부는 상당수 의약품의 표준소매가격이 실제 유통가격보다 높아 덤핑을
유발하고 소비자 부담을 높이는 등의 부작용을 빚음에 따라 이달중 대대적
인 행정지도에 나서 표준소매가격을 현실에 맞게 낮추도록 유도하고 일부
제약회사가 신제품이라는 명목으로 값을 변칙적으로 올리는 행위를 강력 단
속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