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은 제2의 두뇌라고 한다.

손이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연구사례를 하나
살펴보기로 한다.

사람 두뇌의 전두엽에는 몸의 운동을 관장하는 운동야라는 부분이 있다.

이 운동야를 전기로 자극하면 자극을 주는 위치에 따라 사람 몸의 여러
부분이 반사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관찰할수 있다.

펜필드라는 생리학자는 운동야를 전기로 고루고루 자극해 가면서 운동야의
어떤 부분이 몸의 어떤 부분과 직결되어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했다.

그 연구결과를 지도로 그려보았더니 놀랍게도 운동야의 3분의 1정도가 두
손과 직결되어 있었고, 그 다음으로 비슷한 넓이가 사람의 눈 입 혀등을
포함한 얼굴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나머지 팔 어깨 몸 다리등은 다 합해도 손가락 몇개부분 밖에 되지 않았다.

특히 다리전체는 새끼손가락 하나 정도의 넓이 밖에 차지하지 못했다.

펜필드는 이 지도를 형상화해서 사람의 그림을 그려 보았다.

그랬더니 얼굴과 손만 크게 보이고 몸통과 다리는 잘 보이지도 않는,
괴상한 사람의 모습이 나타났다.

즉 사람의 운동신경은 대부분 손과 얼굴에 집중되어 있다는 얘기가 된다.

여기에서 두뇌골프를 지향하는 우리 애버리지 골퍼들은 슬기로운 선택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

세상에서 아무리 유명한 프로라 할지라도 만약 그가 손의 역할을 죄악시
하고 어깨나 하체만을 강조한다면 그 사람은 당신의 운동신경의 3분의 1을
내다버릴 것을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손으로 도구를 사용하는 운동의 대부분이 손의 중요성을 강조하는데 유독
골프만 손의 움직임을 터부시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대부분의 교과서는 그립의 중요성까지는 강조하지만 정작 스윙에 들어갈때
부터는 손을 잊으라고 가르친다.

그 이유는 골프스윙에 있어 손의 올바른 움직임을 터득하는 일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그렇다고 손을 잊으라고 가르치는 것은 문제를 회피하는 것밖에 되지
않는다.

손(손가락)에는 아무리 힘이 약한 사람이라도 100kg 이상의 무게를 견디어
내는 힘이 숨어있고 가장 정교한 컴퓨터만큼이나 우수한 센서와 작업능력을
갖추고 있다.

이런 손을 쓰지 못하게 하거나 열등시하는 레슨 프로들은 그들의 죄책의
무거움을 깨달아야 할 것이다.

우리 두뇌골퍼들은 손(손가락)의 움직임을 원점으로 삼고 그 기초위에
골프스윙을 재구축하는 노력을 시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