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을 앞둔 대학생들에게 빡빡하기만 하던 은행취업문턱이 올하반기엔
다소나마 낮아질 전망이다.

대부분의 은행들은 올하반기 대졸 직원채용을 예년처럼 줄이지 않고 작년
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늘릴 방침이기 때문이다.

28일 금융계에 따르면 후발은행은 물론 기존의 대형은행들도 명예퇴직
등으로 퇴직인원이 많아 12월로 예정된 대졸자채용을 소폭 늘리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제일은행과 조흥은행은 작년과 비슷한 1백여명과 50여명을 각각 채용할
계획이다. 작년에 50명을 뽑았던 한일은행은 올해 채용인원을 다소 늘리고
서울신탁은행도 작년말 70여명(실제채용은 연초)에서 올해는 1백명정도로
확대할 방침이다.

상업은행은 채용인원을 확정하지 않았지만 작년의 66명과 비슷한 수준에서
결정키로 했다. 외환은행도 작년과 비슷한 1백명정도를 채용할 예정이고
국민은행도 작년과 비슷한 인원을 뽑을 예정이다.

하나은행의 경우 지난해 74명의 대졸직원을 채용했으나 올핸 상반기에
이미 34명을 뽑고 하반기에도 72명을 새로 채용할 예정이어서 후발은행의
대졸자채용인원은 기존은행들보다 더 큰 폭으로 증가할 전망이다.

그러나 은행들은 앞으로 남자고졸사원을 뽑지 않거나 대폭 줄여나갈
방침이어서 남자상고생들의 취업은 더욱 어려워지게 됐다.

은행들은 업무의 전산화로 남자상고생들을 적절하게 활용하기 어려운데다
예전보다 자질이 다소 떨어지는듯한 인상을 줘 이들을 채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고광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