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산을 전공하지 않은 한 공무원이 복잡한 조세법을 PC를 이용해 손쉽게
찾아볼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했다.

국세청 조사국에 근무하는 윤성호씨(35)는 최근 "세법총서"라는 프로그램
을 만들었다.

이 프로그램은 국세기본법등 37개 법령과 시행 규칙 예규등을 소프트웨어
형태로 담은 전자 세법총서.

20여권의 책에 해당되는 방대한 세법관련문헌등을 데이터베이스화한
것이다.

사실 국세청에서 15년동안 세무 공무원으로 일한 그로서도 세법은 언제나
오랜 시간 골머리를 썩여야 해답을 찾을 수 있을 정도로 복잡하다.

각종 법령과 시행세칙이 1백여개가 넘고 들춰봐야 할 예규만도 2만5천여건
에 달하기 때문이다.

윤씨는 특히 중소업자나 자영업자등이 세법에 대한 지식이 없어 재산상의
손실을 입는 것을 보고 일반인들도 세법을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지난 87년부터 개인적으로 컴퓨터를 다루면서 각종 프로그램 언어를
독학한 그는 나름대로 사명감을 갖고 컴퓨터앞에 앉았다.

간혹 기회가 있어 전문 프로그래머들에게 세법 프로그램을 만들어볼 것을
권유하고 세법에 대해 설명하면 대부분은 그 복잡함에 고개를 설레설레
흔들고 포기하곤 했기 때문이다.

지난 92년 말부터 본격적으로 세법 프로그램을 만들기 시작한 그는 퇴근후
하루에 3~5시간씩 컴퓨터앞에 앉아 작업을 계속했고 지난 4월 시험용
프로그램을 작성해 컴퓨터 통신망에 올렸다.

자신이 만든 프로그램이 세법이라는 미로를 풀 수 있는 안내자 역할을
하기 바라는 윤씨는 앞으로 세법전에 있는 각종 공식등을 함수로 만들어
필요한 사람들에게 공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