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도 지하철파업이 끝나 한숨을 돌리는가 하더니 자동차 조선업종을 비롯한
대형사업장의 노사분규가 확산되는 조짐을 보이고 있다.

현대중공업 한진중공업 기아자동차 대우조선 현대정공이 파업에 돌입했거나
파업에 들어갈 예정으로 있다. 파업중이던 대우기전 금호타이어등 산업현장
에 공권력이 투입되기도 했다.

시대는 크게 변하고 있다. 그러나 노사분규의 과정과 끝맺음은 옛날과
다름이 없다. 우리의 기업들보다 월등히 앞서고 있는 선진국의 일류기업
에서도 대립적 구도의 노사관계를 협력관계로 바꾸고 있다.

그렇지 않고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현실인식 때문이다.

생산현장의 노사분규와 파업은 국민과 시민의 발을 묶는 철도 지하철파업
과는 달리 당장 일반국민에게 불편을 주지 않기 때문에 그 회사의 노사문제
라고 가볍게 여기기 쉽다.

그러나 생산및 수출차질액과 일하는 풍토의 흐트러짐에서 오는 경제적
손실은 누구에게 돌아갈 몫인가.

지난 6월에는 북핵문제로 전쟁위기를 맞기도 했다. 남북정상회담개최로
사태악화는 일단 막았다고 해도 북핵문제가 풀린것도, 우리를 싸고 도는
국제경제환경이 바뀐것도 아니다.

우리가 멈칫거리고 있는 사이에도 국제경쟁현장의 열기는 뜨거워지고 있다.

무한경쟁시대가 펼쳐지고 있는 것이다.

그런 과정에서 철도 지하철파업이 일어났고 산업현장의 노사분규와 파업이
확산되고 있다.

7월에 들어서도 긴장국면은 여전하다. 노와 사는 서로 입장이 같을수야
없겠지만 노사협력없이 국제경쟁시대를 살아갈수 없다는건 분명하다.

우선 경영자 스스로가 협력적 노사관계를 정착시키는데 주도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

노조도 단기적 이익만을 앞세워 대결위주로 나가지 않아야 한다.

근로자는 자신의 이익을 기업및 국민경제전체의 이익과 조화시킬수 있는
안목을 가져야 한다.

노사 어느 한쪽의 부담과 양보로 문제를 풀어갈수 없기 때문이다.

지난 5월23일에 열린 제10회 신경제추진회의에는 대기업체의 노사대표들이
초청돼 한국경제와 노사협력의 당면과제를 논의한바 있다.

협력적 노사관계가 정착되지 않으면 국제경쟁에서 버틸수 없다는 인식을
공유할수 있었던 뜻깊은 자리였다.

우리는 협력적 노사관계를 기대하며 또 확신하여 왔다.

그러나 대결과 투쟁의 장면이 다시 나타나고 대화와 타협의 흔적은 보이지
않는다. 분규는 공멸을 초래할 뿐이다.

하루빨리 산업현장이 정상으로 돌아와 무한경쟁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

우리가 버틸 힘은 경제력의 향상밖에 더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