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재개발사업지역의 이주비 폭등세를 타고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기존
재개발지구에서도 이주비 추가인상바람이 불고 있다.

특히 일부지역에서는 이주비의 추가인상을 둘러싼 논란으로 사업일정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21일 관련업계및 재개발조합에 따르면 2-3년전부터 재개발사업이 이미
진행되고 있는 지역에서 이주비가 당초 제시액보다 최고 6배까지 올랐다.

이같은 현상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기 시작한 재개발 재건축지역의
이주비상승 여파에 따른 것으로 특히 이주비가 높게 제시된 신규사업지구
인근지역에서 집중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92년말부터 사업이 추진돼 서울 마포구 도화2구역의 경우 지난3월 무이자
이주비를 현지조합원에게는 2천만원에서 3천5백만원으로, 외부조합원에게는
1천만원에서 2천만원으로 각각 올렸다.

이곳의 이주비 추가인상은 철거작업이 50% 이상 진행되고있는 상황에서
이루어져 철거작업이 3개월 가량 지연됐다.

이는 최근 시공사선정과 함께 사업이 시작되고있는 인근 도원구역 산천
구역에서 삼성건설이 무이자 이주비를 5천만원~6천만원까지 제시한데서
비롯됐다.

92년 3월부터 사업이 추진되고 있는 동대문구 전농4구역은 지난 5월
이주비를 무이자 3천5백만원, 유이자 1천5백만원으로 올렸다.

이같은 수준은 기존 무이자 1천5백만원 유이자 8백만원에서 각각 2백%
이상 오른 것으로 지난해말 삼성건설이 인근 전농5구역에서 제시한 높은
이주비(무이자 5천만원 유이자 1천만원)에 영향받은 것이다.

동대문구 답십리8구역은 지난해 8월 무이자 3천만원, 유이자 1천5백만원
으로 이주비가 책정됐으나 오는 11월 사업시행인가를 앞두고 이주비 추가
인상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는 이곳과 붙어있는 답십리9구역에서 지난 4월 두산건설이 무이자 5천
만원, 유이자 1천만원의 이주비를 제시한데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92년말부터 사업이 본격화된 미아 1의1지구는 최근 이주비 폭등세를 타고
무이자 이주비가 6배까지 추가인상됐다.

이곳은 조합원및 세입자수가 4천명에 이르는 대단위 지구여서 무이자
5백만원, 유이자 1천5백만원이 가구당 이주비로 지급될 예정이었으나 지난
4월 무이자 3천만원, 유이자 2천만원으로 각각 인상됐다.

이밖에 관악구 봉천2의2지구는 지난해말 무이자이주비가 3천만원으로
올랐으며 서대문구 현저4구역도 철거도중 무이자이주비가 2천5백만원에서
3천만원으로 올랐다.

그러나 이주비 추가인상은 건설업체들의 공사비 추가인상과 맞물려 있어
재개발 재건축지역 조합원들과 건설사간의 마찰이 예상된다.

재개발조합및 건설업체 관계자들은 "무이자 이주비가 올라가는 만큼
공사비의 재조정도 불가피하다"며 "만약 공사비인상이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지급한 마감재가 사용되는 등 부실공사도 우려된다"고 입을 모았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