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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의비망록] (191) 대신증권의 번영..양재봉 대신회장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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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신증권 출범당시에 증권시장은 증권인구가 급속히 증가하고 상장
    종목수와 거래량이 크게 늘어나는 추세에 있었다.

    그러나 당시 증권업계에는 급속한 양적성장을 뒷받침해줄 관리시스템이
    제대로 정착되지 않아 적지않은 문제점을 내포하고 있었다. 이에따라
    대신증권은 1976년 업계 최초로 업무전산화 작업에 착수하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신증권은 업무체계가 미숙하였다.

    그런상황에서 나는 대신증권의 경영혁신을 모색하지 않을수 없었다.
    증권업계에 오랜동안 지속되어온 인습과 관행을 뒤집어 엎는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아니었다.

    업계 내부에 팽배해있던 고질적인 병폐들을 과감히 척결하고 대신증권을
    고도성장으로 이끌기 위하여 오너인 내가 직접 경영을 맡아야겠다는
    결심을 하기에 이르렀다.

    1977년10월17일 나는 대한투자금융 전무이사직을 사임하고 대신증권
    대표이사 사장으로 취임하였다.

    사장으로 취임하면서 "고객과 함께 번영하는 대신증권"이라는 캐치
    프레이즈를 설정하는 한편 "대신증권은 우리의 50억원보다는 단신의
    1원을 더 소중하게 여깁니다"라는 문안의 광고를 냈다. 아울러 전임
    직원에게는 고객에게 항상 겸손하고, 자산관리 위임자로서 소명의식을
    가지고 고객을 맞이해줄것을 거듭 당부하였다.

    한편 영업망을 확장하는것과 업무를 전산화하는 일도 나의 주된 관심사
    였다. 대신증권은 일찌기 사무전산화를 도입한바 있었는데 명동 사옥으로
    이전하면서 객장에 업계 최초로 전광시세판을 설치하는 한편, 옥외에는
    전광시황속보판을 세우는등 고객에게 질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당시 증권업계에서는 사람이 손으로 흑판에 일일이 분필로 써서 주가의
    변동사항을 알려줄 정도로 업무처리가 낙후되어 있었는데 이같은 나의
    업무개선 노력을 지켜본 몇몇 업계인사들 중에는 대신증권이 전산화
    추진에 따른 과다한 비용으로 얼마 안가서 망하게 될 것이라고
    수근대기도 했다.

    그러나 나는 그러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업무전산화및 조사연구기능
    확대야말로 증권산업의 사활이 걸린 과제라고 판단하고 있었다.

    그래서 한걸음 더나아가 자체컴퓨터를 도입하는 일이 절실하다는 판단
    아래 당시로서는 최고급 기종인 HP-3000을 도입하였다. 구입비용은
    약23만달러에 달하는 것으로 파격적인 투자가 아닐수 없었다.

    이러한 전산화추진은 고객에게 보다 편리하고, 보다 신속하고, 보다
    정확한 업무처리와 정보를 제공하려는 대고객서비스정책에 따라 이루어진
    것이었다.

    이러한 일련의 경영시책은 주효하였다. 우리 대신증권은 모든부문에서
    눈부신업적을 기록하며 업계2위로 부상했다.

    주식 약정 부문에서는 1977년에 이르러 1974년 대비 3천5백51.3%가
    증가하여 업계 전체 증가율보다 5배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채권거래
    부문에서도 1974년 대비 3만4천2백31.3%가 증가하여 업계 전체증가율보다
    8배에의 성장율을 기록했다.

    특히 인수공모부문, 채귄인수부문에서도 비약적인 성장세를 보이게 되자
    당시 기업들사이에서는 "공개를 하려면 대신증권으로 가라"는 말이 나올
    정도가 되었다.

    대신증권이 이같이 급속한 속도로 발전하는데에는 사장에서 말단
    신입사원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혼연일체로 뭉쳐 일한 노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한 요소였다.

    나는 이같이 대신증권을 업계의 선두주자로 끌어올리기 위하여 신명을
    바쳐 일했다. 그러나 회사내부에서는 그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사고가
    잉태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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