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 대한 국제사회의 제재가 초읽기국면에 돌입하면서 한국과
미국,유엔등 국제사회는 엄청난 무게의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정부는 4일오전 이영덕국무총리주재로 비상대책점검회의를 열고 만약의
사태에 대비,일일점검체제를 본격 가동키로 했다.

김영삼대통령은 한승주외무부장관을 미국에 급파,북한핵문제를 종합점검할
것을 지시했고 로마를 방문중인 클린턴미국대통령은 북한핵문제의 위험성을
경고하면서 일본 중국 러시아등과 긴밀한 협의를 계속했다.

북한은 이런 가운데 어떠한 형태의 대북제재도 선전포고로 간주할 것임을
거듭 확인하는등 강경입장을 재천명했다. 서울 이총리가 주재한
비상대책점검회의는 기존의 정부대책을 총점검하는 한편 통일원차관이
주재하는 관계부처 실무대책반을 가동,분야별 실무대책을 일일점검하기로
했다.

특히 전군경계태세를 더욱 확고히 하고 국민생활의 안정을 위해 어떠한
사태에도 대응할수 있도록 다각적인 대비태세를 갖추기로 했다.

이총리는 휴일인 5일에도 한국전력을 방문,긴급전기배선대책을
현장점검한뒤 과천소재 한국통신 통신망관리센터를 들러 근무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충일인 6일오전에도 이총리주재로 치안.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어
북한핵문제와 관련한 종합적인 대응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타슈켄트

김대통령은 유엔안보리에서 대북한제재결의안에 대한 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함에 따라 한외무장관을 유엔본부가 있는 뉴욕에 급파했다.

한장관은 백악관과 국무부 국방부의 고위관계자들과
안보리상임이사국대사,유엔사무총장,안보리의장등과 연쇄접촉을 갖고
향후대책을 논의할 예정이다. 한장관은 뉴욕방문에 앞서 유럽에서
크리스토퍼미국국무장관과 만나 대북제재국면돌입과 관련한 협의를 가질
계획이다. 뉴욕.유엔본부한스 블릭스 국제원자력기구(IAEA)사무총장은 3일
"연료봉교체에 대한 사찰실패로 북한의 과거 핵물질전용여부에 대한 입증이
불가능해졌다"고 밝히고 "그러나 북한이 두개의 미신고 핵폐기물저장시설을
공개함으로써 아직 IAEA에 협조할 가능성은 남아있다"고 말했다.

블릭스사무총장은 이날 오후(한국시간 4일오전)유엔안보리 보고에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두개의 핵폐기물저장시설에 대한 특별사찰이 북한의
핵물질전용여부를 밝혀줄 보완적인 방법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지금까지 두개의 미신고시설은 핵폐기물저장소가 아니라
군사시설물이라고 주장하면서 이곳에 대한 특별사찰은 절대 받아들일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블릭스총장은 "북한이 추후계측가능성을 훼손해가면서 연료봉을
일방적으로 인출해야할 안전상 기술상의 이유가 없다"면서 북한의 조치가
의도적인 것이라고 말했다. 평양 북-미 고위급회담의 수석대표인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3일 담화를 통해 "미국이 강권의 길을 택한다면
우리가 갈길도 달라질 것"이라고 전제,"경제제재는 우리에 대한 선전포고로
간주될 것"이라고 거듭 경고했다.

강대표는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경우 제재에참가하는 측은 물론
이러한 제재를 뒷받침하는 측들도 응당한 책임을 지게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업계 북한핵문제로 곧 대북경제제재조치가 뒤따를 것으로 예상됨에따라
종합상사들을 비롯한 관련업체들은 연일 대책회의를 열고 대책마련에
부심하고있다. 삼성물산 (주)대우 럭키금성상사등 대북교역규모가 많은
종합상사들은 대북경제제재조치가 가시화될 경우 특히 임가공사업이
큰타격을 받게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종합상사들은 임가공사업을 위해 이미 북한에 반입돼있는
추정규모 2백만달러상당의 원부자재를 조기에 생산과정에 투입,의류등의
완제품을 가능한한 빨리 반출토록하는등 피해를 줄일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종합상사 북한팀의 한관계자는 "이미 계약이 체결돼있는 임가공사업의
경우 원부자재의 대북반입은 정상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신규계약도 계속
추진되고 있는등 아직까지는 대북사업에 별다른 차질은 빚어지고 있지는
않다"고 밝히면서도 "제3국에서의 북한접촉금지를 포함한
대북경제제재조치가 취해질 경우 임가공사업은 전면중단되는 사태를
맞게될수밖에 없을것"으로 전망했다.

올들어 대북위탁가공상품 반입규모는 지난4월말까지 4백63만달러(27건)에
달해 지난해 연간전체실적 4백38만5천달러(44건)를 상회하는등 급증세를
보여왔다.
<양승현.문희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