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왕십리 일대에서 가장 큰 불량주택지역인 하왕2의1재개발지구(성동구
행당동 317)가 대규모 아파트촌으로 탈바꿈하고있다.

3천4백여가구의 아파트가 지어지는 이곳은 지난해 9월 시공사가
대림산업과 우성건설로 바뀐뒤 바로 이주를 시작,8일현재 약70%의 철거율을
기록하고있다.

조합은 재개발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자 오는 9월까지 철거를 마치고
아파트공사에 착수할 계획이다. 조합은 이와 별도로 관리처분도 함께
추진,올해안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예정이다.

사업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이 지구는 철거시작 1년여만에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는 셈이다.

유병춘조합장은 "지난해 시공사교체과정에서 잡음이 있었으나 사업이
급진전되면서 제반 문제들이 거의 일단락돼가고 있다"며 "96년말이나
97년초 아파트입주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왕2의1지구는 지하철2호선 왕십리역에서 응봉로를 따라 2백여 가다보면
나타나는 무학여고 건너편에 자리잡고있다.

이곳은 지하철과 전철이 특히 발달돼 있는게 특징이다. 현재
지하철2호선과 청량리~용산간 경원선이 왕십리역을 지나가는데다 내년
완공예정인 5호선 행당역이 지구 바로 앞에 생겨 여의도 세종로 풍납동으로
직행할수 있다.

인근에 재래시장인 행당시장이 있고 중앙시장 동대문시장등 대형시장이
가까워 구매생활에도 불편이 없는 편이다. 총면적 4만2천2백15평에 15층
33개동으로 3천4백72가구가 건립된다.

이중 14평형 1천52가구는 세입자들 몫이며 나머지 25~42평형
2천4백22가구는 조합원과 일반에 분양된다.

이는 당초 사업시행인가때 결정된 3천8백47가구에 비해
3백75가구가 줄어든 것으로 조합은 올7월까지 설계변경을 매듭지을
방침이다.
적격 세입자수가 사업초기 예상보다 상당히 줄어들었기 때문인데 애초
계획보다 14,25평형 등 소형 아파트수는 적어진 반면 32,42평형등 중대형은
많아졌다.

인가가 난 조합원수가 1천3백23명이어서 일반분양분은 보류분 일부를
제외하더라도 전체의 30%선인 1천가구는 넘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까지 서울시내에서 분양된 재개발아파트의 경우 일반분양분이 1천가구
이상되는 곳은 없었다.

일반분양분이 이같이 많은 것은 다른 불량주택지역과는 달리 사유지의
비율이 86.8%나 되는데다 대규모 사유지를 갖고있는 조합원이 일부 있기
때문이다.

채권가격을 뺀 분양가격은 관리처분인가가 나지않아 유동적이나 예상되는
땅값과 건축비를 감안할때 평당 3백20만원 내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합과 시공사는 내년 첫 서울시 동시분양때 일반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곳에서 최대평형인 42평형을 분양받기 위해서는 33평짜리 지분을
소유하고 있으면 안정권에 든다는게 조합관계자및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의
전망이다.

또 28~32평 정도의 땅이라도 단지내 지역에 따라서는 42평형을 배정받을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거래가격은 42평형 분양에 필요한 30평 내외 지분이 평당
5백만~5백50만원(길가)선이다.

현재 거래가 가능한 지분수는 아직 이주를 하지않은 4백명 가량의 조합원
소유지분으로 틈틈이 매매가 성사되고 있다는게 현지 부동산중개업자들의
설명이다.

주변시세는 행당동 신동아와 응봉동 현대아파트의 경우 25평형이
1억1천만원,32평형이 1억6천5백만원,42평형이 2억6천만원 내외이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