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국의칼] (458) 제2부 대정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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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뒤 하코다테 점령 축하의 군사행진이 펼쳐졌다. 각부대는 아침 일찍
미리 하코다테 항구에 집결했다.
그곳을 기점으로 시가지를 누비듯이 행진해서 고료카쿠에 입성하는 것
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하코다데 항구에 상륙하여 정식으로 고료카쿠
로 들어가는 행사인 셈이었다.
먼저 항구에서 쾅- 쾅- 쾅- 세발의 축포가 울렸다. 그 대포소리에 영문을
모르는 하코다테 주민들은 다시 항구 쪽에서 해전이라도 벌어졌는가
싶어서 눈들이 휘둥그레졌다.
이어서 나팔소리가 울려퍼졌다. 에노모토 함대의 행진곡조였다. 그 경쾌
한 나팔소리에 주민들은 이번에는 해전이 벌어진 건 아닌가보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영문인가 싶어 슬금슬금 집안에서 기어나오기도 했다.
깃발을 앞세우고, 해군 군악대를 선두로 해서 군사들의 행렬은 항구를
출발하여 시가지로 들어섰다.
그제야 사람들은 에노모토 군사의 축제로구나 하고 얼굴을 활짝 펴고는
구경을 하려고 너도 나도 거리로 뛰쳐나왔다.
에노모토 군사의 깃발은 흰 바탕에 붉은 태양이 그려진 "히노마루노하타"
였다. 그것이 구막부군 함대의 깃발이었던 것이다.
그때까지 아직 국기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여서 맨먼저
사쓰마번에서 고안하여 증기선에 게양했던 히노마루노하타가 퍼져서 상선
이나 군함들은 대개 그 깃발을 내걸었던 것이다.
관군의 깃발은 "니시키노미하타"였다. 주홍색 바탕에 금빛의 해와 달이
새겨진 니시키노미하타는 황실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는데, 도막전을 시작
하며 유신정부가 그 깃발을 관군에게 내려서, 관군은 곧 황군이라고 사기
를 북돋웠던 것이다.
그러니까 니시키노미하타를 내걸었던 군사가 하코다테에서 물러가고,대신
히노마루노하타를 앞세운 군사가 들이닥친 것이었다.
새로운 깃발과 함께 쿵작작 쿵작작.
군악대의 연주를 선두로 해서 그 뒤를 에노모토를 비롯한 여러 지휘관들
이 말을 타고 따르고, 수병들의 행렬에 이어 보병부대가 의기양양 행진
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거리에 나와 서서 구경하는 주민들은 하코다테의 주인이 바뀐 것을 실감
하며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그런 표정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이곳에 독립국가를 세운다며?"
"독립국가를 세운다고? 누가 그래?"
"그런 소문이 나돌더라구. 뭐라더라, 공화국이라던가 뭐 그런 나라를
세운다는 거야"
미리 하코다테 항구에 집결했다.
그곳을 기점으로 시가지를 누비듯이 행진해서 고료카쿠에 입성하는 것
이었다. 그러니까 말하자면 하코다데 항구에 상륙하여 정식으로 고료카쿠
로 들어가는 행사인 셈이었다.
먼저 항구에서 쾅- 쾅- 쾅- 세발의 축포가 울렸다. 그 대포소리에 영문을
모르는 하코다테 주민들은 다시 항구 쪽에서 해전이라도 벌어졌는가
싶어서 눈들이 휘둥그레졌다.
이어서 나팔소리가 울려퍼졌다. 에노모토 함대의 행진곡조였다. 그 경쾌
한 나팔소리에 주민들은 이번에는 해전이 벌어진 건 아닌가보다고 고개를
갸웃거리며 무슨 영문인가 싶어 슬금슬금 집안에서 기어나오기도 했다.
깃발을 앞세우고, 해군 군악대를 선두로 해서 군사들의 행렬은 항구를
출발하여 시가지로 들어섰다.
그제야 사람들은 에노모토 군사의 축제로구나 하고 얼굴을 활짝 펴고는
구경을 하려고 너도 나도 거리로 뛰쳐나왔다.
에노모토 군사의 깃발은 흰 바탕에 붉은 태양이 그려진 "히노마루노하타"
였다. 그것이 구막부군 함대의 깃발이었던 것이다.
그때까지 아직 국기라는 것이 공식적으로 채택되지 않은 상태여서 맨먼저
사쓰마번에서 고안하여 증기선에 게양했던 히노마루노하타가 퍼져서 상선
이나 군함들은 대개 그 깃발을 내걸었던 것이다.
관군의 깃발은 "니시키노미하타"였다. 주홍색 바탕에 금빛의 해와 달이
새겨진 니시키노미하타는 황실을 상징하는 깃발이었는데, 도막전을 시작
하며 유신정부가 그 깃발을 관군에게 내려서, 관군은 곧 황군이라고 사기
를 북돋웠던 것이다.
그러니까 니시키노미하타를 내걸었던 군사가 하코다테에서 물러가고,대신
히노마루노하타를 앞세운 군사가 들이닥친 것이었다.
새로운 깃발과 함께 쿵작작 쿵작작.
군악대의 연주를 선두로 해서 그 뒤를 에노모토를 비롯한 여러 지휘관들
이 말을 타고 따르고, 수병들의 행렬에 이어 보병부대가 의기양양 행진
하는 모습은 장관이 아닐 수 없었다.
거리에 나와 서서 구경하는 주민들은 하코다테의 주인이 바뀐 것을 실감
하며 기대와 우려가 뒤섞인 그런 표정들이었다.
"이 사람들은 이곳에 독립국가를 세운다며?"
"독립국가를 세운다고? 누가 그래?"
"그런 소문이 나돌더라구. 뭐라더라, 공화국이라던가 뭐 그런 나라를
세운다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