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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건설이 다시 도약하고 있다. 중동시장 퇴조 이후 10여년만이다.
70년대 우리나라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했던 해외건설이 80년대 침체기를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부상하고 있다. 90년대 새로운 해외건설은 70년
대와는 다르다. 시장도 기술도 주인공들의 모습도 70년대와는 판이하다.
르네상스를 맞이한 해외건설의 과제와 미래에 대해 특집으로 집중조명해
본다.
< 편 집 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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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외건설경기는 70년대 중동특수이후 최대의 호황이다.

그것도 반짝 경기가 아니라 구조적인 시장여건이 좋다. 우선 시장규모가
커지고 있고 다변화되고 있다.

기존시장의 성장세가 계속 확산되고 있고 새 시장개척도 기대이상으로
호조를 보이고 있다.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태국등 동남아시아는 70년대 중동의 몫을 해주고
있고 앞으로도 상당기간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북방외교 덕분에 문이 열린 중국 베트남등이 새 시장으로 등장했고
우루과이라운드 협상결과 선진국시장도 새 시장으로 우리 앞에 다가섰다.

그동안 바로 이웃이면서도 철옹성이었던 일본시장도 미국의 압력에 못이겨
서서히 열리고 있다.

세계최대의 시장인 일본시장에 관한한 우리업체들은 세계어느나라 업체들
보다 파고들기에 유리한 입장이다.

평화정착기미가 완연해짐에 따라 중동시장에서도 다시한번 옛영광을
되살릴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시장다변화와 함께 수주대상도 다양해지고 있다.

우리업체들은 과거 70년대 중동의 단순토목이나 건축에서 벗어나 이젠
발전소 제조플랜트 통신공사등에도 참여하고 있다.

최근들어선 현지의 부동산을 직접 사들여 개발하는 이른바 투자개발형
사업에도 진출하기 시작했다.

미국에서 콘도를 지어 분양하기도 하고 사이판에 호텔을 지어 직접
운영하는 건설업체도 등장했다.

중국의 개방시장에 뛰어들어 외국인 전용아파트를 짓는 업체가 있는가
하면 러시아에서 재개발사업을 추진하기도 한다.

싱가포르에 진출한 한국업체들은 현지의 그룹기업과 손잡고 중국대륙으로
함께 진출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중이다.

현지에 뿌리내려 그나라 업체와 손잡고 제3국에 공동진출하는, 외국업체
로서는 하기 힘든 "현지화의 고도화" 작업까지 거뜬히 해내고 있는 것이다.

아직 걸음마 단계이긴 하지만 까다롭기로 소문난 일본시장에서 소규모나마
공공공사에 발을 들여놓는데 성공했고 자체투자공사를 통해 이미지를 세워
나가는 작업에 착수한 업체도 늘어나고 있다.

수주기법도 고도화되고 있다. 대우의 라오스발전소 공사에서 보듯이 건설
자금을 알선해주고 시공한 다음엔 운영까지 맡아 투자비를 뽑아내는 기법
까지 동원하고 있다.

말레이시아와 같은 발전빠른 후발개도국에선 개발아이디어를 제공해
가면서 공사를 따내는 소위 "창조수주"기법까지 개발해 내고 있다.

해외건설업체들은 수주대상의 다변화와 수주기법의 다양화를 통해 오랜
숙원인 종합건설업, 이른바 제네콘으로 변신하는 작업을 성공적으로 수행
하고 있는 것이다.

<이동우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