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주가 오랜만에 주식시장을 이끌어가는 위력을 보였다.

3월 마지막주 첫째날인 28일 주식시장은 은행주가 대거 상한가를 기록하는
강세속에 대량거래되면서 종합주가지수 두자리수 상승을 이끌어내는 기분
좋은 출발을 보였다.

이달들어 지수가 10포인트 이상 오른 것은 증시규제완화 발표다음날인
지난11일을 포함, 두번뿐이다.

종합주가지수는 지난주말인 전일보다 10.56포인트 오른 883.24를 기록,
지난21일 내줬던 880선을 1주만에 되찾았다.

거래량도 3천6백94만주, 거래대금은 5천6백91억원을 기록, 비교적 활발한
매매가 이뤄진 하루였다.

한경다우지수는 132.36을 기록, 지난주말인 전일보다 1.03포인트 올랐다.

이날 은행주들이 강한 상승흐름을 타면서 폭발적인 대량거래양상을 보여
전체 장세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 조흥 제일 한일 신한 광주은행
등이 상한가로 마감된 것을 비롯, 대부분이 상한가에 가까운 주가상승세를
기록했으며 상업 서울신탁 조흥 한일 제일은행등 은행주가 거래량상위 5위
를 독차지했다.

증권사 관계자들은 금융전업그룹육성이나 일부은행의 증자등이 재료로
작용하면서 은행주가 관심을 끌고 기관투자가들도 "사자"에 가세해 은행주
가 강세를 보인 것으로 해석했다.

또 기관투자가들이 결산기말을 맞아 보유주식의 주가를 현수준으로 유지
시키려는 전략을 구사한 것도 전반적인 강세를 이끌어내는데 큰 보탬이
됐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4월에 대규모 물량이 공급될 예정인등 아직 전체 시장분위기가
크게 밝아졌다고 보기 어렵다는 인식이 강한 편이다.

이날 주식시장은 보합권으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은행주가 강한 상승흐름을
타자 매수세가 투금, 증권주까지 확산돼 지수가 큰폭으로 올랐다.

오전11시 879.07을 기록하며 880선에 다가서자 저가주를 중심으로 경계
매물이 흘러나와 지수상승폭이 5포인트정도로 좁혀진채 전장을 마감했다.

후장은 전장대비 약보합으로 문을 열었으나 은행등 금융주의 상승폭이
커지고 자산주 우량주들이 반등을 시도하면서 지수 상승폭이 커져 오후2시
반께 880선을 가볍게 넘어섰다. 장마감 직전인 오후3시께부터는 하루종일
약세를 벗어나지 못하던 한전주가 강세를 보여 지수상승폭이 10포인트를
넘어섰다.

그동안 조정장세에서 힘을 못쓰던 자산주와 우량주들이 강한 반등을
나타낸 반면 국제상사 세일중공업등의 저가주들은 상승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주가가 오른종목은 상한가 1백57개를 포함, 5백30개에 이르러 반면 하한가
23개등 2백32개인 하락종목보다 훨씬 많았다.

<정건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