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 어떻게 기업사냥꾼들(Corporate Raiders)에게 당할지 몰라 지분
방어에 매달려야 했던 과거 미국기업은 단기업적주의에 급급해야 했고
그런만큼 비전을 가진 경영이 어려웠던게 사실이지요. 그러나 이젠
달라졌습니다"
보스턴은행 선임이코노미스트 리처드 드케이저씨는 "요즘의 미국기업들은
M&A를 경계의 대상이 아닌 정복의 대상으로 보고있는 모습이 뚜렷하다"며
"80년대 후반에 이어 또한차례 M&A붐이 일고있지만 이점에서 요즘과 80년대
후반의 그것은 분명한 획이 그어져야할 것"이라고 강조한다.
-미국에 M&A열기가 다시 일고있는데.
"최근의 붐은 과거와 뚜렷이 다른 양태로 이뤄지고 있습니다.우선 ''적대적''
이 아니라 ''우호적''인 결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는 점이 그렇지요.또 종전
에는 M&A의 동기가 경영상의 효율이나 수익성 향상에 있다기보다는 재무상의
이익을 보려는 의도가 주종을 이뤘던데 비해 최근에는 업종의 수직계열화와
복합화 경영효율제고등 경쟁력강화가 주된 동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M&A자금조달패턴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지요.
"그렇습니다. 종전에는 정크본드발행등 남의 자금을 끌어들이는 투기적
요소가 지배적이었습니다만 요즘은 주식지분을 주고받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주식시장의 활황도 큰 몫을 하고있다고 보여집니다.
예컨대 벨 어틀랜틱사는 TCI인수에 필요한 자금 200여억달러 모두를 주식
시장에서 유상증자를 통해 조달할 계획으로 있다는 점이 이를 반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