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화학연구소와 동부제강이 협력개발한 실리콘다결정 공정기술이 독일
박커케미트로닉사에 팔려나갔다.

기술료 3백84만달러와 매출액의 1-2. 5%의 경상기술료를 받기로하고
기술수출이 이루워진 것이다.

이와관련 과학기술계일부에서는"과연 기술수출만이 능사인가?"하는 의문을
제기하고있다.

이들은 기술경쟁이 가속화되고 있고 선진국들의 기술보호정책이 강화되고
있는 요즘과같은 상황에서 애써개발한 하이테크 첨단기술을 내다 판것은
한번쯤 재고돼야할 사항이라고 지적하고있다.

이들은 기술의 연속성을 강조 생산과정에서 얻을수있는 후속기술의
개발기회까지 상실 기술의 해외의존도를 심화시킬수는 계기가된다고 입을
모으고있다.

물론 저급기술의 경우는 활발히 수출에나서 생산기지화 해야한다는데는
이론이 있을수없다.

그러나 실리콘다결정 제조공정기술은 반도체제조기술을 한단계 향상시킨
기술로서 세계적으로 미국의 에틸사만이 보유한 첨단기술이다. 화학연의
이해방 박사는 이번에 개발한 기술은 에틸사가 모노실란을 원료로 생산
하는데 반해 삼염화실란(TCS)을 원료로사용하기 때문에 단결정성장공정에
투입시 불순물 오염가능성이 파격적으로 감소되고 기포발생의 문제점을
해소해 에틸사 기술보다 탁월한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같은 파격적인 기술이 반도체대국을 지향하는 한국에서 빛을보지 못하고
기술선진국인 독일에서 꽃을 피우게된 것이다.

화학연과 동부제강측은 기술수출이 어쩔수없었다고 설명하고있다.

실리콘다결정의 원료가되는 삼염화실란이 아직 국산공급이 되지않고있고
설혹 외국에서 수입해 쓴다해도 오염방지를 위해 특수용기에 담아야하는등
수송비용이 엄청나게들어 국내생산할경우 경제성이 없다고 밝히고있다.

이같은 기술수출 사례는 지난해 화학연의 김완주박사팀이 세계최초로
합성에 성공한 신규 퀴놀론계 항생물질에서도 드러났다.

신규 퀴놀론계 항생물질은 기존의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비해 광범위하고
강한 약효,긴지속시간 적은 부작용등을 갖고있고 경구용및 주사제겸용
사용이 가능 특히 호흡기 질환에 특효를 보이는것으로 입증된 신물질이다.

특허만도 34개국에 출원했다. 화학연은 세계굴지의 제약회사인 영국의
스미스클라인 비첨사에 특허료 2천1백만달러와 상품화된뒤 매출액에 따라
3-5%의 경상기술료를 받기로하고 합성기술을 수출했다.

화학연은 이때도 이신물질을 제품화하기위해서는 광범위한 독성실험과
임상시험을 거쳐야하는데 이기간이 무려 5-7년이 소요돼 기술을 수출했다고
말했다.

이외에도 과학기술연구원이 개발한 할론제조기술이 인도의 SRF사에
과학기술원이 개발에 성공한 리드프레임 제조기술이 독일에 원자력연구소의
원전 가동전검사기술이 중국등에 수출된 바있다.

과학기술계는 이같은 첨단기술들의 수출이 연구투자비회수에 급급한데
따른것이 아니냐(?)는 의문까지 나타내고있다. "산업기술은 먹이사슬을
형성하고있습니다. 소재 장비 제품산업등 업 스트림과 다운스트림이
있습니다. 이들산업이 균형있게 발전하면 바랄게없지만 부득이할 경우
개발기술의 수출은 어쩔수없는 경우가 있습니다" 과기처의 한관계자는
개발기술 수출의 불가피성을 피력하면서 이때도 일정한 로얄티에
집착할것이 아니고 기술파트너와의 상호교류 형태가 바람직하다고
설명했다.

그래야만이 기술이 지속적으로 발전 종합선진기술이 가능해진다는
논리이다. 과학기술계는 차제에 업계는 자체개발기술에대해 남다른 애정을
갖아야하며 정부는 개발기술이 국내에서 더욱발전될수있도록 제도적인
장치와 더불어 획기적인 지원책을 마련해야될때라고 강조했다.

<이기한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