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무부에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예상되고 있다.

기구개편을 통해 일부 국과를 줄이면서 능력과 의식을 기준으로 참신한
인물들을 발탁,고참직원들의 무더기 퇴진까지 예고되고 있다.

홍재형 재무부 장관은 5일 아침 직원 월례 조회에서 "고시출신이라고
모두가 장관이 되기를 기대하는 사고는 잘못된 것"이라며 "조직의 신진
대사를 위해 적정한 시기를 택해 용퇴하는 사고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일본에서는 동기생들보다 처진 사람이 퇴진을 하지 않으면 후배직원들이
집단으로 몰려가 퇴임을 요구하는 일도 있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홍장관은 특히 곧 단행될 조직개편은 10년뒤를 바라보고 틀을 짤 것인
만큼 조직개편 때문에 동요하는 일이 없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홍장관의 이같은 발언은 단순히 기구개편과 후속인사만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게 재무부 내의 시각이다.

재무부 하면 의례히 "보수" "수구" "관료주의"등의 수식어를 붙이는 세간의
인식을 이제는 바꾸어 보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이고 있다.

과거 "대장성"시절의 단맛을 잊지 못하는 구세대들에게 개혁을 맡겨
보았더니 역시 되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세대교체를 이루지
않고는 혁신이 불가능하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는 말이다.

드디어 칼을 뽑아든 셈이다.

실제로 요즘 홍장관의 행동은 파격으로 일관되고 있다.

이근영 세제실장의 용퇴에 따른 후속인사를 하면서 고참들을 제쳐 두고
서열이 하위인 인물을 승진시키기로 했다.

그런가 하면 지난 1일부터 결재도 서면결재로 바꾸었다. 보고사항은
노란색 종이 결재판,결재사항은 비닐결재판을 이용하고 급한 결재건은 서류
우측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내용중 장관이 꼭 읽어야 할 부분엔 형광펜으로 표시해 읽다가 필요하면
부를 터이니 장관실 문앞에서 줄줄이 서있지 말고 일부터 보라는 지시였다.

또 틈만 나면 의식개혁을 강조하기도 한다. 주위의 여건이 달라지는 데
맞추어 스스로 개선할 부분을 찾아내 실천하라는 말이다.

최근 홍장관이 보여주고 있는 이같은 일련의 행동은 앞으로 있을
조직개편과 후속인사가 파격적이 될 것임을 예고하는 것임에 틀림 없다.

서열이 무시되는 것은 말할 것도 없고 쳐진 안사들은 "용퇴"를 결심하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그 타겟은 고참국장들이라는 데 별 이견이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