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지역에서 땅값이 최근 안정세또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지하철역사가 들어설 경우 인근대지의 가격은 지역에 따라 15.7%-85.7%
가량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역세권개발이 본격화되거나 개발잠재력이 높은 지역일수록 지가상승
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같은 추세는 2일 서울시와 각구청이 현재 제2기지하철 역사가 들어서고
있는 지역의 지가동향을 역사입지결정전과 비교한 결과 밝혀졌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지하철2호선과 5호선의 환승역인 영등포구청역주변에서
상가등 근린생활시설이 들어설수 있는 대지의 경우 현재 평당가격이 1천
3백만원수준으로 지하철노선이 최종발표되기전인 지난89년초의 7백만여원에
비해 무려 85.7% 상승했다.

또 역세권개발권역인 7호선 사가정역의 면목동 496일대와 5호선 신길역
주변의 영등포1가 40일대필지의 경우 노선결정전보다 시세가 각각 39.5%,
35.4% 올랐다.

이가운데 영등포구청역주변은 기존 2호선역사가 입지해 있음에도 불구,
지가가 큰폭으로 증가해 환승역의 입지가 주위여건에 따라 인근토지가격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감정원 지가정책연구센타의 윤창구차장은 이지역 지가상승의 이유에
대해 "영등포지역의 경우 고밀도개발의 가시권역에 들어있는데다 환승역
설치로 유동인구흡수력이 높아져 개발이익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또 사가정역과 신길역주변 지가의 상승은 이들지역이 해당자치구의 개발
계획에 따라 "면목권"과 "신길권"의 주민생활거점으로 각각 지정돼 역세권
개발잠재력이 높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와함께 지하철4호선연장 당고개역도 주변대지가격이 평당 5백50만원
수준으로 그전의 4백40만원수준보다 25%가량 올랐으며 5호선 거여역주변은
노선결정전보다 1백50만원이 오른 1천1백만원에 거래시세가 형성돼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지가상승률이 낮은 것은 역세권
의 본격개발이 지연되고 있거나 대규모상권으로 성장하기에는 주변교통여건
이 아직 취약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영등포구청역처럼 2호선과 8호선의 환승역인 잠실역주변은 이미
일단계개발이 끝남에 따라 현재 평당 가격이 2천만원수준으로 그전과 차이
가 없으며 을지로와 광화문 등 상권개발가능성이 소진된 지역도 지하철역사
의 입지가 지가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