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한 핵특사교환을 위한 실무회담이 중단된지 4개여월만에 3일 판문점
에서 재개된다.

이번 회담에서의 핵특사교환합의와 조속한 방문실현은 현재 막 시작된
영변주변의 핵시설에 대한 국제사찰단의 조사결과와 함께 북한핵문제를
해결하는데 중요한 1차적 관문이다.

이에따라 북핵해결을 위한 이후의 수순은 제네바에서 이달하순 열릴 제3차
미.북고위회담에서 사찰결과와 특사교환의 진전상황을 토대로 하여 2개의
미신고핵시설에 대한 추가사찰논의로 압축된다.

북핵문제에 관한 지난 1년간의 과정을 되돌아보면 결국 문제의 접근방식이
정립 되긴 했지만 시작의 원점으로 되돌아 왔다는 인상을 피할수 없다
하겠다.

우리는 북한이 핵문제해결을 위해 모처럼 남북당사자 협의로 돌아온것을
환영하지만 솔직히 말해 과연 북한이 문제의 근본적해결을 위해 어떤 성의
를 보일것인가 하는 우려를 떨쳐 버릴수 없음도 부인할수 없는 심경이다.

북한이 지금까지 보여온 주기적인 변덕성과 일관된 대미 직접교섭자세로
보아 이번 회담에 대한 우리의 기대는 높지 않다. 그러나 "대안의 선택"은
달리 없고 대화는 대화이기 때문에 우리는 남북한대표가 이성과 신뢰의
바탕에서 끝까지 인내와 성의를 보여 생산적인 대화가 될것을 촉구한다.

이번 실무회담에서 해야할 일이 핵특사교환방문에 합의하고 이를 조속히
실현해야할 것임을 말할것도 없다. 보다 중요한 것은 특사의 역할이 미국에
보이기 위한 형식적인 것이 아니고 남북간에 핵투명성을 제고하고 보다
확실히 하는 실질적인 것이 되어야 한다는 점이다. 특사방문의 순서가
서울과 평양 어느쪽이 되든간에 그 실현은 늦어도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찰이 끝나는 이달 중순에는 이루어져야 한다.

북핵문제의 요체는 핵투명성의 실현에 있는것이다. 김일성주석의 말대로
북한이 핵을 개발할 능력도 의지도 없다면 지난번 남북한간에 합의한 기본
합의서와 비핵공동선언의 이행으로 족한 것이다.

북한이 설사 핵특사교환을 실현한다해도 이를 도중에서 무실화시킬 가능성
은 언제든지 있다. 여기에 정부로선 북한의 "돌발성"대처할수 있는 신중
하고도 유연한 자세를 지녀야 할 이유가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