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 사업일정중 가장 많은 민원과 논란을 불러일으키는 과정이 철거
작업이다.

가옥철거가 대부분 저소득층인 재개발지역 주민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너무나 직접적이기 때문이다.

행정기관에서 강제철거권을 발동할수도 있으나 주민중 일부가 가처분소송
을 제기하거나 퇴거를 끝까지 거부할 경우 사업일정은 한없이 늦어지기
일쑤다. 그러나 철거작업이 불과 4개월만에 끝나는 진기록을 보이며 사업이
급진전되고 있는 재개발구역이 있어 관심을 끌고있다.

서울 성북구 돈암3의3 재개발지구는 지난해 9월 시작된 철거작업이 지난해
12월 마무리됐다.

이는 보통 2년내외가 걸리는 다른 재개발구역의 철거기간에 비하면 6배정도
빠른 것이다.

지구크기에 비해 조합원수(2백5명)가 상대적으로 적은 것도 한 요인
이었지만 철저한 사전준비로 조합원간 내분이 거의 없었던 것이 사업일정
단축에 결정적으로 작용했다고 조합관계자는 전했다.

조합과 시공사인 풍림산업은 이에따라 오는 4월 관리처분계획을 세우고
오는 10월 일반분양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곳 사업이 지난해 5월 사업시행인가가 떨어진 이후 1년반도 채안돼
사실상 마무리단계에 들어가게 되는 셈이다.

지난달부터 대지조성작업이 진행되고 있는 이지역은 4월께 착공될 예정
이다.

<>입지여건=서울 지하철4호선 성신여대입구역에서 미아로를 따라 5백m정도
가다보면 미아리고개를 넘기 직전 오른쪽 산기슭에 공사장이 나온다.

이곳이 돈암3의3 재개발지구(성북구 돈암동 19일대)이다. 녹지공간이 풍부
한데다 전망이 좋은 것이 이지구의 가장 큰 특징이다.

지구 자체가 미아리고개 정상부분인 개운산기슭에 자리잡고있어 북한산을
비롯 서울시내가 한눈에 들어온다. 또 성북구가 지구뒤쪽 개운산을 대규모
공원으로 만들 계획으로 3년전부터 조성작업을 실시하고있다. 공원안에는
현재 있는 16개의 배트민턴 경기장, 일반 운동장들 외에도 도서관및 체육
시설 등이 추가로 건설될 예정이어서 여가공간은 충분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군부대로 인한 고도제한으로 지구 면적에 비해 건립가구수가 적은
것(용적률 2백70%)도 주거환경을 쾌적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고있다. 교육
여건도 괜찮은 편이다.

교통여건도 나쁘지는 않다.

우선 가까이에 지하철역(성신여대입구역)이 있는데다 지구가 미아로와
거의 접해있어 버스이용이 편리하다. 또 자가용을 이용할 경우 안암동
아리랑고개 명륜동 등으로 쉽게 갈수있고 미아리고개를 넘으면 정릉동
월곡동 등으로도 갈수있다.

여기에 이지구 진입로가 새로 생길 고가도로와 이어질 예정이어서 아파트
가 완공될 96년이면 정릉 아리랑고개 북악스카이웨이 등으로 바로 향할수
있게 된다. 하지만 인근에 편익시설이 부족한게 흠이다.

조합은 이때문에 연면적 7백평에 3층으로 지어질 단지내 상가가 벌써부터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공급규모및 시기=대지면적 7천9백18평에 10~16층 6개동으로 지어질
아파트는 총8백34가구이다.

이중 13평형 임대아파트 4백32가구는 세입자들에게 돌아간다.

일반분양분은 나머지 4백2가구중 2백5명의 조합원분을 뺀 1백97가구로
추정되고 있다. 그러나 공유지분 조합원이 일부 있어 일반분양분은 다소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조합과 시공사는 내달초 국공유지를 불하받고 4월 관리처분계획을 수립할
예정이어서 관리처분은 9월께, 일반분양은 10월께 실시될 전망이다.

<>분양가및 주변시세=관리처분계획이 세워지지 않아 확정적이진 않으나
조합과 시공사는 평당분양가는 3백50만원내외가 될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근에 큰 아파트단지는 없으나 안암동 삼익아파트의 경우 30평형이
1억7천만~1억9천만원, 56평형이 3억7천만원선에 거래되고 있다.

최대평형인 43평형을 배정받기 위해서는 40평이상의 지분을 가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43평형 66가구가 조합원에게 돌아갈 예정인데 50평이상의
지분을 소유한 조합원이 50여명이 되기 때문이다.

그밖에 분양대상조합원 지분은 모두 32평형 아파트를 배정받을수 있다.

지분가격은 사유지의 경우 평균 평당 5백만원선인데 거래는 거의 없는
편이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