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건설업체도 시장의 흐름이나 환경변화에 민감히 대응해야
살아남을수 있습니다" 동신주택 이균보사장(55)은 그동안의 안정기조를
바탕으로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사업확대 전략을 구사하겠다고 밝혔다.

건설시장의 개방과 여건변화에 맞춰 주택사업의 다각화를 시도하겠다는
것이다.

동신주택이 이같은 인식아래 올해 새로 세운 계획은 재개발 재건축과
해외주택시장 본격 참여이다.

그동안 동신주택은 국내에서 자체사업에 치중하며 외주사업도 공공부문
공사를 주로 해왔다.
동신주택이 현재 시공권을 확보했거나 계약이 임박한 재개발 재건축
사업은 서울에서만 5군데.

여기에 시공권을 따기위해 다른 건설업체들과 경쟁을 벌이고있는 지구
까지 합하면 사업참여를 추진중인 곳은 15군데가 넘는다.
보수적이기로 소문난 동신주택이 지난해 11월 개발사업부를 새로
만들어 초기자금부담이 큰 재개발 재건축 조합주택사업에 이같이 적극
적인 자세를 취하고있는데는 이유가 있다.

동신주택은 그동안 내실위주의 경영전략을 펴와 자금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동신주택의 부채비율이 건설업체 전체평균(4백35%)의 3분의1도 안되는
1백33%에 불과한데다 납입자본금(7백억원)을 포함한 전체 자본금도
1천3백억원에 이르고있다.

이중 서울 돈암동 아리랑재건축사업은 동신의 첫 재건축사업으로
동신은 이 지구를 시범사업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24평형 5백14가구, 32평형 2백64가구, 42평형 2백20가구등 9백98가구가
새로 들어설 이 지구에는 눈녹임장치 등 첨단시스템이 설치되는 것은
물론 지하공간에는 집회및 체육시설이 들어선다.

또 조경면적도 충분히 확보, 아파트가 빽빽히 들어서는 다른 재건축
지역과 차별화하겠다는 계획이다.
동신주택은 이와함께 올해를 해외주택시장 진출의 원년으로 잡았다.
지난해 11월 호주지역에 투자승인을 받은 동신주택은 시드니에 빌라
50여가구를 오는 6월 착공할 예정이다.

"시드니가 오는 2000년 하계올림픽을 유치,전반적인 경기가 살아나고
있는 지역이어서 이곳을 첫 해외사업지로 정했다"고 이사장은 말했다.
동신주택은 시드니에서의 사업결과를 분석한뒤 내년에는 호주에서
재개발을 비롯한 대규모 주택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안을 마련해 놓고
있다.
이를위해 현지지사 설립도 구상중이다.

지난해말 기술설계관리실을 사장직속으로 옮긴 것도 사업확대전략과
무관하지 않다.
사업량이 늘어남에 따라 다양한 수요층을 흡수해야하고 건설시장
개방후 몇년 뒤면 고급주택에서 승부가 날 것이라는게 동신주택의
판단이다.

이같이 확대경영 첫해를 맞는 동신주택이 올해 분양키로 확정한
아파트는 6천6백30가구.
여기에 사업추진이 확실시되는 재건축아파트와 지주공동 등 외주사업분
까지 합치면 총 주택사업물량이 1만1천1백73가구에 이른다.
외주사업이 없었던 지난해 분양물량(3천7백61가구)의 3배규모다,
올해에도 지방에서 일부 미분양이 예상되지만 동신주택은 지역에 따른
과감한 가격차별화로 이를 극복하기로 했다.

은행융자가 어려운 지역에서는 자체자금으로 융자를 실시, 주택실수요자
들의 자금난을 덜어준다는게 동신주택 가격차별화전략의 골자다.

동신주택의 올 매출목표액은 지난해(2천6백억원)에 비해 53.8% 늘어난
4천억원이며 이중 주택을 비롯한 건축부문이 70%, 지하철공사 등
토목부문이 30%를 차지하고 있다.

이밖에 동신주택은 올해 설계실등의 직원들을 일본등 해외에 파견,
선진외국 주택의 시공과정을 국내에 도입하는 것을 비롯 민간유치법
시행에 따른 사회간접자본시설사업 참여 등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