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5위설비규모의 한국 화섬업계를 대표하는 자리를 맡게돼 무거운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효율적으로 대처해 나갈수 있는
회원업체공동의 대책마련에 주안점을 둘 방침이다"

임기만료로 퇴임한 배도회장에 이어 신임 화섬협회회장으로 취임한 백성기
동국합섬사장(56)은 "중국 대만 인도네시아등 인근국가들이 화섬설비증설에
잇따라 나서는등 세계 화섬생산판도가 동아시아지역으로 편중되고 있음에
따라 새로운 수급 및 거래질서 확립이 시급한 시점"이라고 밝힌다.

신임 백회장은 백욱기동국무역명예회장의 넷째동생으로 기업경영에 나서기
전 지난 68년부터 79년까지 영남대 교수로 화공학을 강의했던 학자출신
경영인이다.

-화섬업계가 공급과잉 판매부진등으로 전반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경쟁력이 있는 제품은 언제 어느 시장에서도 팔리기 마련이다.경쟁력이란
소비자가 원하는 보다 좋은 제품을 보다 싸게 보다 빨리 공급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하므로 회원 각사의 신소재연구와 새로운 공정기술개발을 지원
하고 업체간 협력관계를 바탕으로한 신제품개발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경쟁국 업계의 동향분석 해외시장정보수집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올해 화섬업계의 경기전망은.

"지난해보다는 훨씬 나아지리라고 본다. 지난해의 경우 나일론
폴리에스테르 아크릴등 주요 화섬소재 모두 수요감소 공급과잉에 따른
판매부진 채산성 악화로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올해는 폴리에스테르단
섬유(PSF)가 경기회복을 주도하고 있다. 중국과 파키스탄등의 원면흉작
으로 대체소재인 PSF수요가 늘면서 수출이 크게 늘고 가격도 지난해 4.4
분기보다 15~20%나 올랐다. 폴리에스테르장섬유(PF)는 국내외의 잇따른
증설로 수급불균형이 심화되고 재고가 크게 늘었으나 화섬직물의 꾸준한
수출증가로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의 당면과제는.

"섬유산업에 대한 정책당국의 인식전환이 시급하다. 화섬을 비롯,섬유산업
만큼 생산 고용 수출에 기여한 업종이 없다. 지금 국내 섬유산업이 이른바
3D기피현상에 따른 인력난과 후발국의 추격으로 성장이 정체돼 있는 것은
사실이나 새로운 공정기술의 도입과 부가가치제고를 통해 활력을 되찾을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화섬부문도 초극세섬유 보온섬유 중공섬유 고강력 섬유등 신합섬개발이
꾸준히 이뤄지고 있고 가공기술 수준도 높아지고 있으므로 정책적인 지원
방안 마련을 통해 섬유산업이 계속 발전할수 있는 계기를 만들어주어야
한다"

<추창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