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그룹은 지난4일 본사부문사원들의 출퇴근시간을 앞당겼다.
지난해까지 오전8시30분 출근,오후6시30분 퇴근이었던 것이 이날부터
각각 30분씩 빨라졌다.

기아그룹이 올해부터 조기출퇴근제를 도입한것은 기업경영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기 위해서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의 기아자동차주식매집
사건등으로 흐트러진 회사분위기를 바꾸기위해 출퇴근시간을 바꿨다는게
기아측 설명이다.

포항제철 보령제약 서광등도 올해부터 조기출퇴근제를 새로 도입했다.
포항제철은 1월부터 출근시간을 9시에서 7시로 바꿨으며 보령제약과
서광은 9시출근, 6시퇴근이었던 것을 각각 8시,5시로 1시간씩 앞당겼다.

이에따라 조기출퇴근제를 실시하고있는 기업수는 지난해7월 삼성그룹에서
도입된 이후 이미 10여개를 넘어서고있다. 효성그룹 한일그룹 (주)쌍룡(주)
대우 조흥은행 대한교육보험 흥국생명등이 지난해 하반기부터 조기출퇴근제
를 실시중이다.

또 많은 기업들이 이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있어 조기출퇴근을 실시하는
기업수는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국내기업들이 지난해이후 조기출퇴근제도를 적극 도입하는 확대하는 것은
우선 최고경영층의 경영혁신의지를 전사원들에게 확산시키기 위해서이다.
삼성그룹 이건희회장이 "질경영"을 강조하며 조기출퇴근제를 전격 실시한
이후 이제도는 많은 기업들에게 경영혁신의 상징처럼 확산되고있다.

조기출퇴근제 실시로 회사임직원들에게 활용할 수있는 시간을 부여,자기
개발할 수있는 기회로 삼자는게 이들기업의 생각이다.

또한 근본적인 발상의 전환을 통해 사원들의 의식개혁을 촉구한다는
의미도 담고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 7월 조기출퇴근제 도입이후 임직원들의 시간활용실태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우고있다. 조기출퇴근제도의 도입취지가 자기개발을
통한 인력의 질향상이기 때문에 여유시간의 효율적 활용여부가 이제도 도입
의 성패를 좌우한다는 판단에서이다. 또 오후4시 퇴근시간준수로 실질적
으로 줄어드는 근무시간을 메우기위해 근무시간을 효과적으로 써야한다고
판단,임직원들의 근무패턴변화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

삼성그룹은 지난해말 조기출퇴근제 실시이후 그룹임원들의 근무시간배분및
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긍정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그룹임원 4백11명을 대상으로 지난해12월 조기출퇴근제 실시에 따른
근무시간활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세계적인 컨설팅업체 미매킨지사가 제시한
"이상적인 시간배분"에 가깝게 주요업무를 수행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삼성측은 밝히고있다.

임원들이 근무시간중 가장 많이 할애하는 부분은 현장방문으로 하루평균
1시간32분(21.7%)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조기출퇴근제 실시 이후
현장중시경영이 자리잡아가고 있는 것으로 삼성그룹은 평가하고있다.
다음으로는 서류및 자료검토시간이 1시간13분(15.5%)이었으며 업무보고.
결재시간과 방해받지않고 혼자 근무하는 시간이 각각 1시간9분(14.4%),회의
참석 1시간8분(14. 1%)등으로 조사됐다.

반면 일반직원들의 시간관리에는 아직까지 많은 문제점이 있다고
삼성그룹은 지적하고있다. 조기출퇴근제 실시이후 삼성인의 업무효율화
정도를 평가하기위해 사원 대리 간부등 3백19명을 대상으로 시간관리실태를
조사한 결과 1백점만점에 65점에 그친 것으로 나타나 조기출퇴근제의 성공을
위해서는 업무효율을 더욱 높여야할 것으로 지적됐다.

국내 대기업그룹중 조기출퇴근제를 가장 먼저 도입한 삼성그룹은 조기
출퇴근제도의 성공여부는 효과적인 근무시간활용에 달렸다고 보고 임직원
들이 효과적으로 근무시간을 활용할 수있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퇴근후 여간시간활용에도 많은 관심을 기울이고있다.

삼성 기아 포철등 조기출퇴근제를 도입한 기업들은 경영혁신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것이 인력자질향상이라고 판단,퇴근시간을 지키는데에 많은
신경을 쓰고있다. 이들기업은 사원들이 퇴근후 외국어공부 독서 건강관리
등 자기개발을 할 수 있도록 간부들에게 퇴근시간엄수를 지시하고있다.

이에따라 회사인근 술집등이 장사가 않되는반면 외국어학원등은
직장인들로 붐비는등 기업들의 조기출퇴근제는 생활문화마저 바꿔놓고
있다.

<현승윤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