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경=최필규특파원] 북한경제개방에 대비한 우리나라기업들의 대북한
위탁가공생산이 활발해지고 있다.
또 우리나라 기업들은 본격적인 북한개방 이후의 시장선점을 위해
"중국기업"과의 합작을 통한 대북한기간산업프로젝트 참여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주중한국대사관및 북경주재 한국종합상사들에 따르면 북한이
오는 3,4월께 경제개방을 대내외에 천명할것에 대비, 우리나라기업
들은 경쟁적으로 위탁가공생산규모및 품목을 확대해나가고 있다.

또 임가공품목도 종전의 가방 작업복 저급의류 운동화 갑피 등으로
부터 고급신사복 모피 신발완제품 스피커 등 고부가가치상품으로
바뀌고 있다.
이같은 경향은 독일 스위스 등 유럽계 기업들이 대북한 위탁가공을
고급품으로 전환시킴에 따라 이들과의 위탁가공시장쟁탈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진도는 지난 1월4일 남포항을 통해 5만달러어치의 고급모피의류
원부자재를 북한에 반출, 올들어 위탁가공 1호를 기록했다.
완제품은 2월중 한국으로 반입될 예정이며 이는 판매가 기준으로
50만달러이상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럭키금성은 남여자켓및 바지류등 약10만벌을, 삼성물산은 남여바지
셔츠 자켓 등 8만벌을 북한에서 생산, 반입했으며 대우는 자회사인
신성통상을 통해 의류 임가공을 본격화하고 있다.

앞으로 럭키금성및 삼성물산은 의류중 수공이 가장 까다로운 신사복도
북한에서 위탁가공생산할 계획이다.
한일합섬은 아크릴사 원료 3천1백Kg을 북한에 공급, 완제품을 반입하는
등 가공물량을 확대해나가기로 했다.

중견기업인 (주)헌트도 남자바지 1만5천벌을 북한으로부터 위탁가공
형식으로 반입한다.
또 선경및 쌍용 등은 신발용 갑피및 신발완제품을 생산할 계획이다.
이밖에 럭키금성은 최초로 전자제품의 북한위탁가공생산을 추진중인데
앞으로 월70만개의 스피커를 북한에서 임가공해 들여올 계획이다.

럭키금성은 이와관련, 이미 북한에서 만든 샘플용 스피커를 입수,
기술수준에 대한 검토작업을 끝냈다.
북한측은 이같이 남북한의 위탁가공생산이 증대되자 조선봉화무역회사,
조선은하무역총회사, 조선대성무역총회사, 조선릉라도무역회사,
조선경공업무역회사, 조선대동강무역회사 등을 앞세워 임가공생산을
적극 활성화시키고 있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임가공외에도 심 소재 중국국영기업인 심업공사와
합작으로 북한의 나진 선봉지역에 건축자재생산공장및 기초건설분야
투자를 추진중이다.
중국의 심업공사는 북한과의 투자및 무역이 가장 활발한 중국국영
기업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