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럭클럽"은 어머니와 딸의 관계를 묻는 영화다.
각기 애절한 사연때문에 중국을 버리고 미국땅에 흘러들어간 네 여인과 그
들의 딸들이 주인공이다.
어머니들은 딸들의 서구적 개인주의를 이해하지 못하고 딸들은 어머니의
사랑을 지나치다고 생각한다.
웨인왕감독은 그 갈등을 보여주고 해법을 모색하고 있다.
동서양의 문화충돌, 신구세대의 가치관갈등을 국제화시대의 인류보편의 문
제로 끌러올리고 있는 것이 이 영화의 강점이다.
조이럭클럽은 네 여인이 차를 마시며 마작놀이를 하려고 만든 계모임이다.
멤버 중 한 사람인 수유안이 죽은 후 그딸 준은 어머니가 전쟁 중 잃어버
린 쌍동이 언니들을 만나러 중국으로 떠나기로 한다.
출발전날 준의 집에 조이럭클럽의 세여인과 그 가족들이 환송연을 위해 모
여든다. 자신에게 거는 어머니의 기대가 커 부담스럽게 자란 준은 세 여인
에게 "아직도 어머니를 잘 모르겠다"고 말한다.
세 여인은 그녀에게 "딸이 어찌 어머니를 모를까, 어머니는 네 뼈속에 있
단다"고 설명해준다. 수유안, 린도, 잉잉, 안메이라는 네 여인의 중국시절
이 회상된다.
전쟁 구습 신분 배신이라는 굴레에서 겨우겨우 헤어나온 아픈 기억이 있는
그들.
이들은 중국여인의 업보가 자기 당대에서 끝나고 딸들에게는 새롭고 희망
찬 미래가 열리길 빌었지만 미국식 이름을 쓰는 딸들의 삶도 순탄치 만은
않았다.
대부분의 딸들이 어머니의 기대를 저버리고 방황을 하고 이혼을 했다.
어머니와 딸들은 수유안의 죽음을 계기로 서로의 상처에 가슴아파하고 모
두들 똑같이 여자임을 인식하고 화해의 눈물을 나눈다.
10여개 이상의 에피소드를 혼랍스럽지 않게 배치한 시나리오가 정말 치밀
하다.
그러나 4명의 여인과 4명의 딸들이 하나씩 회상을 하는 구조가 지나치게
비슷하다.
현재의 장면을 컷을 나누지 않고 롱쇼트로 찍은 것은 의도된 기법이었지만
오히려 상당히 지루함도 느끼게 한다.
화 수 목 토로 상징을 나누어 의도한 화려한 색배열, 엑스트러를 포함한
배우들의 진지하고 세련된 연기, 애절한 에피소드들이 이 영화를 감동의 수
준으로 끌어올렸다.
특히 잉잉의 회상장면에 나오는 무대회에서의 "예라이샹"노래와 그 춤은
숨막힐 정도로 아름답다. (22일 씨네하우스 동숭아트홀 피카소극장개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