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4학년도 전기대입시가 5일부터 시작되면서 지난해 "한,약분쟁"의 심한몸
살을 겪은 한의대및 약대의 입시판도가 관심을 끌고 있다.
한의예과는 작년에 비해 지원율이 뚝 떨어진 반면 약학과는 껑충 뛰어올랐
기 때문이다. 이른바 "한저 약고"현상.
지원율로만 보자면 한약사제 도입등으로 분쟁의 줄다리기에서 외형상 우세
승을 거둔 한의쪽보다 약학의 인기도가 오히려 높아진 셈이다.
전국 11개 한의예과중 후기모집을 하는 경원,상지,전주우석대등 세곳을 제
외한 8곳의 올 전기모집 경쟁률은 4.5대1로 3백65명 정원에 1천6백48명이
지원했다.
선두주자격인 경희대는 지원자가 지난해(1천5백6명)의 10분의 1에도 못미
친 1백43명으로 경쟁률도 12.6대 1에서 1.7대 1로 급락.
반면 약학과의 경우 3.4대 1을 기록해 작년의 2.5대 1보다 크게 높아졌으
며 약학과가 있는 20개 전기대의 전체 지원수험생 수도 지난해 2천9백4명에
서 3천8백92명으로 늘었다.
관계자들이 꼽은 한의대 지원저조 이유는 크게 네가지. 첫째가 이번 입시
에서 나타난 전반적인 하향안정 지원추세 때문으로,지난해까지 학력고사 3
백점이상의 고득점자들이 몰렸던 점이 크게 부담이 돼 상당수 지망예정자
가 이공계로 진로를 바꾼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특히 한의대생들의 수업거부에 따른 유급사태로 모집정원의 30%가 줄어 문
이 더욱 좁아진 것도 이를 부추긴 요인이 됐다.
거기에 경희,동국대의 높은 특차모집 경쟁률에 대한 질겁,그리고 3천여명
의 집단유급사태로 인한 학과의 이미지 실추도 작용했으리란 분석.
반대로 여자대학및 중위권대학을 중심으로 한 약학과의 지원율 상승은 이
에대한 반작용으로 보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