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가 달라지고 있다. 특히 요즘 여성지에 실리는 패션광고는 기사인지
선전인지 분별하기 어렵도록 세련되어 보이고 사진이 아름답다. 예전엔
선전문으로 꽉 매우던 것을 이제는 보고 느낄수 있는 광고로 탈바꿈한
것이다.

파리의 카페 로마의 광장 뉴욕 5번가 등을 배경으로 선전을 하는가 하면
음료수 광고도 아닌데 사막 한가운데서 낙타와 같이 패션을 보여주어 "나도
저렇게 차리고 모래위에 서있서 봤으면."하는 충동을 일으킨다.

또 이런 광고는 한 페이지로 끝나지 않는다. 여러 페이지가 화보처럼
깔려 있어 "와,저렇게 광고를 크게 또 많이하니 제품도 좋겠지"하는 생각이
들게 한다.

이렇게 있는것 없는것 다 몰아 한번에 왕창 밀어붙이는 판촉 전략은 역시
한국적이라고 할수 있겠다. 외국의 경우 광고 요금이 우리것의 10배가
넘어 여러 페이지를 활용,광고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들은 적은
광고면에 사회적 메시지나 제품 설명을 독특하게 기획해 자사의 제품
선전을 효과있게 한다. 특히 서방에선 광고 하드웨어가 잘 발달되어 있어
제품 선전을 입체적으로 할 수 있다.

예를들어 향수 냄수를 풍기는 종이,광고면에 샘플까지 부착할수 있게 만든
특별 포장같은 것은 향수 커피 로션 같은 제품을 소비자에게 직접 실물처럼
선전할수 있게 했다. 우리나라에선 아직도 이런 기술이 개발되지 않아
입체 광고가 용이하지 못하다. 그래도 그림만이라도 세련된 모습을 갖추기
시작한 것은 다행이다.

그러나 그림이 세련되어 보이는 이유가 외국 모델과 외국을 배경으로 했기
때문이라면 이것도 문제가 된다. 물론 국제화 되어가는 시장에 국제화된
광고는 바람직하지만 서구식 광고를 제작해 외국것처럼 보이게만 하는데
목적이 있다면 이것도 바람직 하지는 못하다. 광고주는 소비자들이
외국풍을 선호하기 때문에 어쩔수 없다는 핑계를 대지만 광고가 정보라는
요즘 광고가 우리 문화권에 미칠 영향은 마땅히 고려돼야 한다. 아마도
그래서 정부가 TV나 신문에 게재하는 광고를 불필요하게 통제 관리하는지도
모른다.

광고도 유행을 따른다. 때문에 얼마 지나지 않아 또 새로운 형태의
광고가 나올 것이 분명하다. 그땐 좀더 생각하게하는 광고나 친근감을
주는 광고기법이 개발되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