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공사가 아파트가격동결 우선정책에서 품질우선정책으로 선회하고
있다.

특히 최근 군포산본지구 부산동삼지구 등에서 주공근로자아파트가
마감재부실로 말썽을 빚자 향후 건립될 아파트 마감재의 질을 높이고
발코니를 비롯한 입면형태를 다양화하는 등 품질제고에 역점을 두기로
했다.

4일 주공에 따르면 주공아파트 품질향상을 위해 아파트출고검사제와
내부시설마감재 개선책을 비롯 입주전대청소,새로운 설계기법도입등
품질우선정책이 시도되고있다.

주공은 아파트건립시 주요 하자부분인 방수 창문 급수 난방 TV 전화등 7개
공종에 대해 공사완료후 감독관의 최종점검을 거쳐 검사필 스티커를
부착토록 했다.

또 지난9월부터 가구당 10만원씩 더들여 수도꼭지류 화장실배기팬
주방싱크대 세면기등 내부시설을 개선키로 했다.

이와함께 입주전 아파트의 청결유지를 위해 공사현장마다 진공청소기를
나누어주고 있다.

주공은 설계부문도 대폭 개선, 기존의 획일적인 아파트구조를 다양화할
방침이다.

우선 앞으로 착공되는 아파트에는 발코니모양이 기존 사각형에서 삼각형
반원형 등으로 여러가지 형태가 도입되고 층에 따라 난간의 높이가
조정되는 등 아파트입면에 대폭 변화가 가해진다.

고양능곡 부산해운대지구 등에는 아파트 층고를 달리해 스카이라인을
조정키로 하는 등 아파트 외관이 다양해진다.

아파트내부 평면설계도 기존 소형평형만을 설계하던 식의 단순성에서
탈피,60여개의 새로운 평형을 개발중이다.

주공의 이같은 품질제고 노력은 "튼튼한 집"만으로는 각종 서비스와
아파트기능향상을 추구하고 있는 민간업체와 경쟁이 어렵다는 판단에 따른
자구책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공 관계자들도 "이제는 분양가격에만 연연할수 없는 상황"이라며
"품질개선을 위한 약간의 가격상승은 오히려 필요하다"고 말하고 있다.

정부의 주공아파트 분양가격동결에 묶여 특별한 "시도"를 할수없는
상황에서 가격우선정책을 품질우선정책으로 바꾸고 있는 주공의 정책전환이
어떠한 결실을 맺을지에 대해 주택건설업계에서도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철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