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날의 세계는 개혁을 주제로 하고 있다. 개혁을 둘러싼 논쟁의 물결은
마침내 일본 열도에도 닥쳤으며 "7.18"총선은 일본식 사고에서 개혁의
수위와 속도를 어떻게 정리할 것인가를 보여주는 첫번째의 테스트였다.

선거에서 나타난 혼돈의 결과는 난해하고 껄끄러운 선택을 주저한
일본유권자들의 고뇌를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전후이래 경제번영을 가져다준 현체제의 유지냐,미지의 변화냐,또
변화라면 어느정도의 변화를 수용할 것이냐 하는 문제는 결코 간단한것이
아니다.

1억2,000만의 인구가 모여 있는 국토,그것도 세계의 제조센터인
일본열도를 개혁이란 이름으로 간단히 장대한 실험장으로 만들수는
없었을지 모른다.

이번 선거의 쟁점은 정치개혁이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내건 구호와
공약이다. 개혁의 주장은 금권정치에서 파생된 부패의 구조에서
비롯되지만 정치의 요체와 개혁의 본질이란 두개의 사안을 밸런스 감각으로
보는 일본 유권자들의 시각에선 그 선택은 쉽지 않다.

정치의 요체란 국가안보와 국민생활의 풍요확보에 있다. 이러한 기준에서
유권자들은 지난 40여년간 자민당에 표를 던져 왔었다. 개혁이란 것 역시
이러한 "국태민안"을 향한 정치의 다른 접근일 뿐이다.

이러한 일본의 내부적인 시각과는 별도로 국외자가 일본의 정치개혁에
거는 기대는 정치구조와 정책변화가 가져올 경제구조의 변화다. 즉 새로운
정책이 일본의 경제구조를 생산자 중심에서 소비자 중심으로 전환시킬때
일본시장의 폐쇄성이 제거되어 외국으로서는 이득이 된다.

7.18선거결과의 특징은 집권 자민당의 과반수확보 실패,사회당의
참패,신당그룹의 약진으로 요약된다. 이같은 선거결과는 일본이 이제
변화의 출발점에 서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여.야를 막론하고
정치신인이 134명이나 당선된 사실은 정치변화의 청신호로 볼수 있다.

사회당의 패배는 인물부재 정책빈곤때문이지만 사회당의 역사적 패배는
정계개편의 계기가 될것으로 보인다.

자민당은 과반수 미달에도 불구하고 재집권이 가능할것으로 보이지만
그것이 어떤 형태에 의한 정파조합이든 그 기반은 취약한 것이 될수밖에
없다.

이번 선거가 변화의 시작이지만 전체적으로 보면 과도기적인 체제가
될것이다. 일본의 새로운 정치안정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