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섯번째 임기를 시작하고 사실상 ‘종신집권’의 서막을 올렸다. 2030년 임기를 마치면 최장 기간 러시아를 통치한 명실상부 ‘현대판 차르(황제)’가 된다. 취임을 하루 앞두고는 전술핵무기 훈련을 지시하며 대(對)서방 공세 수위도 끌어올렸다. 국내외 정세가 불안정한 만큼 푸틴 대통령이 대대적인 내부 결속과 푸틴의 친정 체제 강화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친정체제 강화... 종신집권 '포석'7일 러시아 타스통신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현지시간 오후 12시 차이콥스키 행진곡과 정오를 알리는 종소리와 함께 모스크바 크렘린궁 안드레옙스키 홀에 입장한 뒤 헌법에 오른손을 올리고 취임 선서를 하며 공식 취임한다. 이날 취임식에는 입법·행정·사법부 대표, 러시아 영웅 훈장 수훈자, 주요 종교 대표, 각국 대사들이 참석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크렘린궁은 이날 취임식에 러시아에 주재하는 모든 공관장을 초대했지만 프랑스 등 7개 유럽연합(EU) 회원국을 제외한 서방 국가 대부분은 이날 취임식을 보이콧했다. 올해 71세인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사실상 종신집권을 시작한다. 이번 임기는 2030년까지지만 한 차례 더 출마할 수 있어서다. 푸틴 대통령은 2008년 개헌을 통해 종전에 4년이던 대통령 임기를 6년으로 늘렸고, 2020년 개헌을 통해 재출마 발판을 만들었다. 2020년 개정된 헌법은 원래 제한이 없던 대통령 중임 횟수를 2회로 제한했지만 동시에 현직 대통령에 대해서는 개헌 전의 대통령직 횟수를 무시한다는 특별 조항을 넣었다. 푸틴 대통령은 자신의 최대 정적인 알렉세이 나발니가 사망한 직후 치
‘국내 최정상급 가수 3팀, 정상급 가수 3팀 이상 섭외.’이달 말 열리는 부산대 축제 행사 입찰 조건이다. 부산대는 올해 축제 사업비로 약 3억원을 배정했다. 연간 학생 활동 지원 예산(4억7000만원)의 약 3분의 2에 해당하는 금액을 축제에 쏟아붓는 셈이다. 부산대만의 풍경이 아니다. 요즘 대학가에선 유명 연예인 섭외 여부가 축제의 성패가 되면서 각 대학이 앞다퉈 ‘연예인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 일부 학생들 사이에서는 학생식당 식비 지원 등 실제 도움이 되는 부문에 예산을 써야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축제 1순위는 ‘연예인 섭외’7일 대학가에 따르면 부산대는 이달 28~30일 사흘간 학교 축제인 ‘대동제’를 개최한다. 사업비는 3억305만원으로 작년(1억5000만원)보다 두배 가량 늘였다. 교비로 조성된 학생 활동 지원 예산에서 쓰인다. 1년 치 학생 활동 지원 예산(4억7000만원) 가운데 3억원(63.8%)을 축제에 쓰는 것이다.부산대 관계자는 “올해는 특히 신임 총장이 ‘축제에 유명 가수를 초청해주겠다’고 공약해 예년보다 크게 열리게 됐다”며 “지역 주민들도 축제에 참여할 수 있지만, 학생들이 가장 앞자리에서 공연을 즐길 수 있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설명했다.다른 학교들 역시 축제에 큰 비용을 쏟아붓고 있다. 조달청 나라장터에 따르면 국립부경대는 이달 7~9일 열리는 행사에 1억9000만원, 국립군산대는 9~10일 이틀간 1억8000만원, 순천향대는 9~11일 1억7000만원을 들인다. 대구가톨릭대(1억3000만원), 선문대(1억1000만원), 서울대(1억1000만원), 동서대(1억원) 등의 축제 예산도 1억원을 넘겼다.축제에 억대 예산이 들어가는 이
22대 총선에서 국민의힘 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20번이었던 남성욱 고려대 통일융합연구원장이 7일 "정치하는 분들이 우리나라 국민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이날 국회 의원회관에서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실이 주최한 '윤석열 정부 2년 성과와 과제 세미나'에서 발제자로 나서 선거 패배 원인에 대해 언급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이번에 비례대표 20번으로 (공천을) 받아서 선거운동을 해보니 '왜 국민의힘이 (비례대표 후보가) 없느냐고 계속 그런다"며 "그래서 찾다 찾다 (과거 정당명인) 새누리당, 한나라당을 찍었다고 하는 분들이 계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당명이 국민의미래가 뭔가. '국민의힘과 함께'로 하든지 '국민의힘2(TWO)'로 하든지"라며 "정치하는 분들이 대한민국 국민 수준을 너무 높게 생각한다"고 했다. 남 원장은 선거 패배와 관련 "많은 전략의 실패"라며 "보수는 분열을 잘한다"라고도 했다. 그는 "자유통일당이 (구호로) 이팔청춘(지역구는 2번, 비례는 8번)이라고 막 돌려서 2.26%가 빠졌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밀어주자는 양반들이 선거 때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 알 수가 없다"고 말했다. 남 원장은 앞서 지난 1월 외교·안보 분야 영입 인재로 국민의힘에 합류했다. 국민의미래 비례대표 후보 20번으로 공천받았지만, 국민의미래에서 18번 박준태 후보까지 당선돼 낙선했다. 남 원장은 앞서 국가전략 안보원장,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사무처장 등을 역임했다. 이슬기 한경닷컴 기자 seulk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