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 및 증권회사의 전산화에 필요한 최소 5백억원 규모의 시스팀공급
을 둘러싸고 국내 컴퓨터 업체들이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종래 증권전산에 컴퓨터를 공급해왔던 유니시스를 비롯해 텐덤, 후렛패커드
, IBM, 스트라투스, 씨콰이어 등 중대형 컴퓨터 공급업체들은 이번 증권전산
용 시스팀 공급이 대형컴퓨터 업체의 판도까지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 공급
권을 따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현재 증권전산은 "시스팀 2000"프로젝트의 추진을 위해
이미 증자를 끝내고 총 3백억원 규모의 시스팀 선정 작업에 착수했으며 이
달중 컴퓨터 업체로부터 제안서를 받기로 했다. 또한 오는 9월까지 파일럿
시스팀을 갖추고 필요한 소프트웨어의 개발에 나서며 95년초부터 신규시스
팀을 본격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증권전산은 이미 증권거래소 부지에 증권전산 빌딩의 신축에 착
수했다.

또한 럭키증권 대신증권 동서증권 등 대형 증권사와 3~4개의 중형급 증권
사들은 증권전산에 위탁된 고객원장을 회수, 독자적인 트레이딩 센터를 갖
추고 자사 고객에 대한 거래 중개및 투자정보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

이 부문에서도 전국 지점망을 네트워크로 연결하고 지역거점에 서버를 설
치하는등 회사당 50억~1백억원씩 최소한 2백억원 이상의 컴퓨터 도입예산
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럭키 대신 동서증권 등은 이미 증권전
산으로부터의 이관 준비작업을 진행중이며 독자적인 거래 시스팀확충에 나
서고 있다.

이에따라 대형컴퓨터 업체들은 사운을 건 수주전에 나서고 있으며 일부업
체는 컨소시엄의 구성도 추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텐덤과 유니시스의 경우 종래 증권전산에 시스팀을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
로 연합전선을 모색하고 있으며, 휴렛패커드는 분산처리 환경을 이용해 싱
가포르 중국 증권거래소에 시스팀을 구축한 경험을 내세우면서 씨콰이어와
의 협력을 추진중이며 LAN(근거리통신망)장비등을 국산화한 삼성전자와도
시스팀 공동납품을 검토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