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열린 기획원.상공자원.노동부장관의 3부합동기자회견은 그간
논란을 빚어온 노동정책에 대해 정부가 명확한 입장을 정리했다기보다는
오히려 부처간 혼선내지 갈등양상만 더 부각시켜 놓았다는게 중론.

이날 담화문발표에 이어 약30분가량 진행된 질의응답에서 이경식부총리는
두차례,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은 현대그룹노사분규피해에 대해 1분간 간단히
답변했을뿐 나머지 시간은 이인제노동장관이 시종일관 답변을 도맡아
이같은 평가를 뒷받침.

이때문에 이부총리와 김상공장관은 노동부장관의 기자회견에 "배석"한게
아니냐는 촌평이 나오기도.

가장 큰 관심사항인 무노동부분임금에 관해서 이장관은 종전입장과
다름없다면서 "당이 검토할 시간여유를 달라고 해 기다리고 있을뿐"이라고
말해 이 문제에 관한한 타부처와 의견조율을 할 필요가 없음을 간접 암시.

"파업기간동안 임금문제에 대해 타부처는 의견제시나 조언은 할수있으나
이는 전적으로 노동행정의 문제"라고 못박아 아예 부처간 의견조율자체가
필요없다는 점을 강조.

이같은 회견내용과 회견장분위기를 전해들은 경제기획원 관리들은
"이인제노동부장관이 뜻을 굽히지 않아 실패했다"고 평가하는 이들이
대부분.

기획원 관계자들은 이장관이 무노동 부분임금제에 대해 "당과 협의해
최종정책을 발표하겠다"고 한 발언을 "기획원 상공자원부등 경제부처간의
의견조정은 필요없다"는 것으로 받아들이면서 이번 담화문 발표와
합동기자회견은 "죽쒀서 남준꼴"이고 이장관에게 "당했다"는 반응이 역력.

기획원 관계자는 "이날오전 3부장관이 모여 담화문내용을 검토할때
문안내용에 대해 가타부타 말없이 "괜찮다"는 입장이었던 이장관이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나올줄은 전혀 예상치 못했다고 실토.

그러나 또다른 관계자는 "앞으로 노동장관은 지역구가 없고 노사양축의
입김에 좌우되지 않는 중립적인 인사가 맡아야 한다"며 이장관이 안양출신
지역구 국회의원인 입장을 이해하기도.

<>.이날 회견이 끝난뒤 기획원과 상공자원부 노동부 일각에선
무노동부분임금에 대해 "종전입장과 다름없다"는 이장관의 답변을 놓고
한때 해석상의 혼선을 초래.

이같은 혼선은 최승부노동부노사정책실장이 장관의 "종전입장"은
"무노동무임금"이라고 주석을 달면서 비롯. 결국 "종전입장"은 장관의
이러저러한 발언을 종합해 "무노동부분임금"을 뜻한다는게 대체적인
결론이어서 최실장의 이같은 해석에대해 상공자원부의 한간부는
"노동정책은 노동부자체내에서도 상하간에 조율이 안된것아니냐"고
꼬집기도.

경제기획원관계자는 이날 회견이 이처럼 충분한 의견조율없이
이루어진것으로 비춰지자 당초 계획했던 TV생중계취소를 잘 했다고 촌평.
TV생중계는 장관중의 누군가가 실언을 할수도있어 그만두게 된것이라는게
이관계자의 설명.

<박영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