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은 과학과 달리 살아 숨쉬는 유기체라고 할수 있습니다. 그러기에
일본의 기술이나 경영이 아무리 훌륭하다해도 한국의 기업현장에 맞게
토착화되지 않으면 성공할수 없습니다"
최근 "리엔지니어링"이라는 컨설팅회사를 차린 기술컨설턴트
이봉진박사(61)는 한국제조업체의 현실에 맞는 생산자동화와
시스템제어분야 기술경영등을 주로 컨설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에따르면 JIT(적기납품체제)도 현재의 한국기업풍토에서는 효과가
없다는것. 차라리 납품업자와 대기업간 거래관계에서 신뢰를 회복하는
계약관계마련이 더 시급하다는 이야기이다. 또 기계도 얼마나 훌륭한것을
설치하느냐보다는 얼마나 정성을 들이고 효율적으로 관리하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0년간 6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일본기계로 일본과 똑같은
공장자동화를 시도했지만 일본과 경쟁할수 있는 제품생산에는
실패했습니다"
이박사는 이것이 각기 다른 문화와 다른 토양을 갖고있는 현장에 똑같은
기술을 재창조없이 그대로 적용했기때문에 빚어진 현상이라고 지적했다.

KIST(한국과학기술연구원)정밀기계기술센터소장과 세계적 공작기계업체인
일본 파낙사 생산기술연구소장등을 거친 이박사는 "FA시스템공학""일본식
경영""한국식 경영"등의 저서를 통해 한국식 기술과 경영모델개발에
힘써왔다.

이미 효성중공업 삼성전자 금성사등과 공장자동화컨설팅계약을 체결했다는
이박사는 "기술시대의 한국기업경영은 결국 서구적 합리주의와 일본식
경영을 한국땅에 맞게 조화시키는 것이 과제"라고 강조했다.

<김정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