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최필규특파원]

중국 인민폐(원화)의 급격한 평가절하로 대중국 수출이 급감하면서
중국시장 진출 전략의 근본적인 수정이 불가한 것으로 지적되고있다.

20일 홍콩및 북경주재상사들은 중국원화의 평가절하로 완제품수출을
주로하는 단순무역형태의 우리나라가 경쟁국들중에서 가장 큰 타격을 받고
있다고 지적,시장진출전략을 현지위탁가공및 직접투자 중심으로 전환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현지주재상사들은 특히 중국 원화의 평가절하가 당분간 지속될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에따른 상품수출및 투자전략의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중간재수출등을 통한 현지위탁생산및 직접투자등에 큰 비중을
두고있는 일본 대만 홍콩등 경쟁국들은 원화평가절하로 임금등
현지생산비용이 오히려 줄어 상품의 경쟁력이 강화되는등 막대한
반사이익을 챙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선경 홍콩지사의 정무영지사장은 "대중시장개척 전략 부재가 가장 큰
문제"라며 "지금이라도 단순 무역 중심에서 벗어나 중국내 거점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공(KOTRA)홍콩무역관의 권오홍과장은 홍콩을 수출입 창구로서만
이용하는 데서 탈피,위탁가공등 "투자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방안이
검토돼야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과장은 또 "우리의 대중 경제교류중 단순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90%선에 이르고있다"고 지적,계속해서 단순수출에 매달릴 경우 기존 시장
마저 빼앗길 우려가 크다고 덧붙였다.

한편 대중 직접투자를 꾸준히 늘려온 대만 홍콩 일본등의 기업들은 인민폐
평가절하로 원부자재 도입및 임금등에서 비용이 줄어 20~40%의 원가절감
효과를 보고있다.

이들 경쟁국은 또 현지에서 생산한 상품의 수출경쟁력이 높아지는 이점도
누리고있다.

지난79년부터 91년까지 중국에 대한 외국인 투자중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0.83%에 그친 반면 홍콩은 51.8%,일본 11.6%,대만이 9.3%씩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중국은 그간 GATT(관세무역일반협정)가입및 인민폐의 환화를
겨냥,원화가치를 꾸준히 절하해왔다.

현재 중국 외환조절시장에서의 원화환율은 달러당 8.8~9.0원으로 작년말에
비해 무려 20%나 평가절하 됐다.

홍콩의 은행관계자들은 원화가치가 달러당 13~15원까지 꾸준히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