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취업의 문은 여느때보다 좁아질것이 확실시된다.

대졸 신입사원을 전혀 뽑지않기로 확정한 회사가 지난해의 3배정도에
달할뿐아니라 채용인원을 줄인 회사도 늘어난 반면 채용인원을 늘린 회사는
거의 없기때문이다.

이같이 일자리는 줄어드는 반면 내년2월 대학졸업예정자는 19만2천명으로
올해보다 1만5천명정도 늘어나기때문에 취업경쟁은 더욱 가열될 조짐이다.

본사가 8일 금융기관 국영기업체 민간대기업 언론사등 4백6개 주요업체를
대상으로 하반기 대졸신입사원채용계획을 조사한 결과 대졸신입사원을
뽑지않기로확정한 업체가 전체조사대상의 30%를 웃도는 1백16개사나 됐다.

이중에는 5개 시중은행도 포함돼있다. 5개 시중은행이 모두
대졸신입사원을 뽑지않기로 한것는 올해가 처음이다.

신입사원을 뽑지않기로 확정한 대기업에는 삼미 강원산업 화승 벽산 대농
극동정유 한솔제지 한독등이 포함돼있다.

대신증권 고려증권등을 포함,증권사중 거의 3분의2정도가 신입사원을 뽑지
않는다.

대졸신입사원을 채용하지않기로 확정한 기업체수는 모두 1백16개로
지난해의 43개기업(조사대상기업 3백59개사)보다 3배에 가깝다.

아직 채용계획을 확정짓지 못했다고 밝히고있는 기업중에서도 신입사원을
채용하지않을 업체가 적지않을 것으로 분석된다.

채용계획미정인 기업수는 지난해(80개사)와 비슷한 86개사로 전체의 21%를
차지했다.

올해 조사시점이 지난해보다 10여일 늦어졌음에도
불구,채용계획미정기업이 이처럼 많은것은 경기전망이 여느때보다
불투명,채용을 주저하는 기업이 많기때문으로 보인다.

경기 전북 충청은행등 대다수 지방은행들은 올해 대졸신입사원 채용여부를
정하지 못하고 있으며 중견기업가운데 상당수 채용미정기업들이
대졸신입사원 채용을 하지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채용계획을 확정한 기업수는 조사대상기업의 절반에 그쳐 지난해(전체의
65%)보다 훨씬 적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증권업의 채용부진이 가장 두드러져 조사대상 35개증권사
가운데 대신 현대등 22개증권사가 채용계획이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또
한신 동아증권등 4개사가 채용여부를 확정짓지 못하고있다.

지난해의 경우 증권사가운데 채용이 없었던 곳은 2개사뿐이었다.

금융기관이외의 민간대기업(그룹포함)의 경우 2백6개 조사대상기업가운데
53개기업이 신규채용을 하지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36개기업(조사대상기업 1백97개사)보다 17개사가 많은 것이다.

업종별로 보면 신입사원을 뽑지않는 업체는 철강 섬유 건설업등이 많다.

또 럭키금성 동양 기아그룹과 포항제철등은 대졸신입사원 채용규모를 크게
줄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