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실물경제의 침체등으로 도산이 잇따르는 가운데 기업들이 합병을
통한 경쟁력강화를 적극 추진하고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내재가치가 다른 계열 비상장기업을 상장회사에 동일 비율로
합병,변칙적으로 상장시키는 등의 수법으로 대주주에게 막대한 자본이득을
챙기게 해주는 경우도 적지않은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5일 증권감독원에 따르면 기업들이 다른 기업을 합병했거나 합병추진사실
을 신고한 사례는 이달들어 한국전자와 태석디스플레이테크, 벽산그룹의
벽산건설과 동양영화등을 비롯 올들어 모두 10건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89년 1건(동창제지와 동창판지),90년 한진과 대한종합운수를
비롯한 4건등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올들어 합병된 기업간 합병비율을 보면 지난1월중 대우엔지니어링과
전엔지니어링, 범한강철과 조양직물, 7월중의 마이크로랜드와 케이서씨스템,
태양철관과 백이상사등 모두 6건이 1대1의 비율로 합병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대우조선과 신아조선은 2대1,한국페라이트와 태평양금속은 1대0.7588
비율로 합병키로 했다.
이들 기업은 회사의 대형화를 통한 생산성향상및 국제경쟁력강화
대외공신력제고등을 위해 기업합병에 나서게 됐다고 합병신고서에서
밝히고있다.
증권관계자들은 그러나 이같은 목적이외에 기업주들이 관련 비상장회사에
대한 자산재평가및 유.무상증자로 주식수를 늘려놓고 상장기업에 불합리한
비율로 합병한후 변칙적으로 상장시키는 수법으로 막대한 자본이득을 챙길
가능성도 많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실제로 벽산건설에 합병될 동양영화의 경우 지난9월말 10억2천8백만원을
무상증자,자본금을 6천7백만원에서 10억9천5백만원으로 늘린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