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련 현 과도중앙정부의 고위관리들은 치솟는 물가,엄청나게 늘어나는
예산적자라는 경제현황을 맞아 그들이 당초 계획한 자유시장경제로의
과감한 전환을 늦출수 밖에 없는 입장이라고 미국의 뉴욕타임스지가 9일
모스크바발로 보도했다.
타임스는 소련의 현 과도중앙정부 고위관리들이 올해 소련의 인플레가
10배로 뛰어 오르고 예산적자가 2배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고
전하고 이같은 우울한 경제전망속에 중앙정부와 공화국정부사이의 관계를
어떻게 재편할 것인가 하는 방침이 아직 정해지지 않아 자유시장경제로의
이행이 주춤한 상태라고 밝혔다.
이 신문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대통령이 소련경제의 장래계획으로
"단일경제지대"안을 제시했으나 개념자체가 현재로선 매우 애매모호한
상태라고 지적하고 앞으로 독립할 각 공화국들이 별개의 조세체계,어쩌면
별개의 통화체계를 갖고 개혁에 임하되 공화국간에 긴밀한 연계를 갖는
체제를 유지할것 같다고 예측했다.
고르바초프 정부는 당초 가격자유화 사유재산제 도입등을 통한 연방
전체의 자유시장 경제화를 추진하려 했으나 쿠데타사건 이후
연방공화국체제 자체가 붕괴되는 바람에 소련 전체의 경제개혁은 이제
이룩할수 없게됐으며 이같은 혼란의 와중에 평소같으면 10%남짓하던
예산적자가 벌써 1백%로 부풀어 올랐고 물가상승률도 두자리 숫자이던게
보통이었으나 금년말에는 세자리 숫자로 뛰어오를 전망이라고 타임스는
보도했다.
게다가 소련의 올가을 주요 곡물의 수확이 예년보다 25%가량 줄어들
전망이어서 소련의 재정을 더욱 압박할 것으로 서방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하면서 소련의 전외무장관 예두아르트 셰바르드나제가
며칠전 영국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식량부족이 심각할 경우 소련 국민의
식량폭동도 있을지 모른다고 우려한것은 소련 경제의 심각한 국면을
사실대로 보여준 한 예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