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리스 옐친 소러시아공화국 대통령은 7일 연방대통령에 출마하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옐친은 모스크바에서 국내외 TV 기자단과 만난 자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그가 미하일 고르바초프 연방대통령을 권좌에서 밀어내려 한다는
지적에 대해 심한 "모욕"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옐친은 서방이 이번 쿠데타 이후 우려해온 소핵무기에도 언급,
러시아공외 공화국들에 배치된 핵무기를 전량 파기함으로써 소전체
보유분을 50% 감축하는 쪽을 택할 수있길 바란다고 밝혔다.
그는 그렘린 권좌에 도전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
"(러시아공의)1억5천만 주민이 직선을 통해 본인에게 러시아공
대통령직을 위임했다"고 지적하면서 "더이상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옐친은 그가 고르바초프를 밀어내려 한다는 지적이 있는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자 "이같은 질문에 무척 모욕을 느낀다"고
답변하면서 "누차 강조했듯이 설사 소유권자 전부가 참여하는 자유경선이
실시된다 해도 연방대통령직에 나서지 않을 것" 이라고 불출마 의사를
분명히했다.
옐친은 대고르바초프 관계에 보다 상세히 언급, "오늘날 우리 둘의
관계가 최고도의 비즈니스 스타일로 균형을 유지하고있다"고 표현하면서
"실질적으로 매일 접촉해 협의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가장 바람직한 형태의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두사람이 대통령직에 남아있고 그(고르바초프)가
변하지 않는한 이같은 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핵무기 문제에 대해 옐친은 소공화국들에 분산 배치돼있는 핵무기를
러시아공으로 이전하는데 2백억-2백50억루블이라는 엄청난 돈과 최소
10년이 소요될 것으로 판단된다고 지적하면서 가능하다면 이를 전량 파기,
결과적으로 소전체 보유분을 50% 감축할 수있게 될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소측의 핵감축이 일방적인 것이 될지 아니면 협상에 의한
미국의 동반 조치를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아울러
미소간에 이미 합의된 30% 감축분이 이에 포함되는 것인지 혹은 30%외의
별도 파기를 의미하는지도 설명돼지 않았다.
옐친은 소핵무기가 연방당국 및 러시아공내 "특별위원회"에 의해
엄격히 통제되고 있다고 밝히면서 이 문제에 대해 서방측이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러시아공과 함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 배치된
카자흐.우크라이나 두공화국으로부터 핵병기를 빼내 러시아공으로 옮길
의향임을 수차례 밝혀왔다.
옐친은 쿠데타와 관련, 블라디미르 크류츠코프 전국가보안위원회(KGB)
의장이 자신의 조직을 거점으로 정변을 주도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