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민당과 민주당은 야권대통합의 원칙에 합의함에 따라 7일상오 시내
모처에서 실무협상을 갖고 양측의 최고위원수와 서울지역 원외지구당위
원장의 배분문제를 집중 절충했다.
그러나 민주당측에서는 야권대통합의 대세에는 공감대가 확산돼가고
있으나 김대중총재에게 법적 대표권을 보장하는 공동대표제 수용여부를
놓고 찬.반 양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어 당론 확정과정에서 심한 진통이
예상된다.
신민당의 김원기 한광옥 신기하의원과 민주당의 김정길 이철의원및
장기욱전의원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이날 실무협상에서 최고위원
배분문제와 관련, 신민당측은 양측이 합의한 지분비율에 의해 6대 4를
주장한 반면 민주당측은 최고위원수를 김. 이총재를 포함 6명으로 하되
3대 3 동수로 구성하자고 주장했다.
그러나 신민당의 김대중총재가 전날 "지분문제에는 연연하지 않겠다"고
밝힌바 있어 신민4, 민주 3명으로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은 또 서울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의 지분을 둘러싸고 총 42명중
신민측은 현역의원(신민 15명 민주 3명)을 제외한 24명을 6대 4로
배분하자는 입장인 반면 민주측은 42명 전체를 6대 4의 비율로 나누자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공동대표제 문제와 관련, 민주당의 이기택총재와 김정길총무는 이미
양측간에 합의한 공동대표제방안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면서도 당내
반발을 의식, "신민당과 합의한바는 없으며 당론합의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며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이총재는 그러나 "당론에 따르겠다"고 말해 당론과정을 거친후
신민당과의 통합에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이며 김총무도 "개인적으로
공동대표제 통합방안을 지지한다"고 전제, "신민당과의 협상과정에서
지분문제와 관련, 서울의 경우 현역의원을 포함해 신민6, 민주 4의 비율로
하고 기타 비호남지역은 인물본위로 할 경우 타협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비주류인 박찬종부총재와 부산출신인 김광일의원및 부산 경남및
충청지역 원외지구당위원장들은 "신민당에 의한 일방적인 흡수통합"이라고
주장하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고 특히 박찬종부총재와 김광일의원은
통합신당 합류를 거부하고 있어 자칫 통합과정에서 당이 분열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민주당 정무위원 30명중 박찬종 김광일의원은 분명한 통합
반대입장을, 허탁의원등 5명은 유보적인 입장을 그리고 나머지 23명은
찬성의 입장을 표명하고 있다고 장석화대변인이 전했다.
신민당의 김총재는 "통합을 위해서는 내가 뭐라고 말하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으나 이날하오 서울시내
반도유스호스텔에서 있을 <직장인과의 대화>에서 야권통합 협상의
진전상황을 밝힐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상천대변인은 "이미 야권의 대통합은 대세를 이루었으며 사소한
난관이나 이견은 대세를 거역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하고 "당내에 당명을
양보해 애석하다는 불만이 있으나 지도부를 비롯한 당의 전체가
야권통합의 대의명분앞에 사소한 불만은 제기하지 않아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