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신발업체들이 세계적인 수준의 신발 제조기술을 갖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로열티를 줘야하는 외국 유명브랜드를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2일 관계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8월말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외국의 유명 신발브랜드는 지난 달에 5년간 상표도입계약을 맺은
(주)화승의 허시파피(미국)를 비롯, 영국의 리복과 미국의 나이키,
프랑스의 니노체루티, 이탈리아의 부르노 마네티등 모두 16개에 달하고
있다.
국적별로는 미국이 6개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각 3개로 다수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밖에 스위스, 일본, 독일, 영국등이
포함돼 있다.
또 외국 신발브랜드는 (주)화승과 에스과이어 등 대형 신발 및
제화업체들과 삼 성물산, 코오롱상사, 럭키금성상사 등 종합상사들이
도입에 압장서고 있으며 단순 한 상표만을 도입하면서도 대부분의 도입
업체들이 순매출액의 3-4%를 로열티로 지 불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업계 관계자들은 국내 신발생산기술이 이미 선진국 수준을
넘어섰고 외국의 소비자들도 상표보다는 "메이드 인 코리아"를 확인해
신발을 구매할 정도 로 한국산 신발의 품질이 세계적으로 인정 받고 있는
마당에 스스로 외국상표를 국 내로 끌어 들이고 있는 것은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지적했다.
뿐만아니라 이들은 국내에 도입된 세계적인 상표의 신발도 대부분이
국내에서 제조돼 국산품과 별차이가 없으며 결과적으로 내수시장에서 조차
국산신발의 경쟁력 을 약화시킬 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특히 이같은 업체들의 제살 깎아 먹기식 외국브랜드 도입 바람은
국내의 많은 신발업체들이 대형 외국바이어들의 입김이 크게 작용되는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 의 수출에서 탈피, 자체브랜드 수출 비중을
늘리기 위해 펼치고 있는 자구노력과는 상반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