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고르바초프 대통령은 오는 25일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에서
70년된 마르크스-레닌주의를 버리고 사회민주주의를 채택하는 것을 골자로
한 새로운 급진적 당정강 초안을 제출, 이의 채택을 촉구할 것이며 이는
강경파의 강력한 반발을 불러일으킬 것이 분명하다고 소련신문
네자비시마야가 제타가 23일 보도했다.
개혁계로 주2회 발행되는 이 신문은 새 정강 초안이 당의 공식 이념을
약간 애매한 "인도적 민주사회주의"로 정하고 마르크스주의는 많은
정치적 영향력 가운데의 하나로만 언급하고 있으며 사유재산을 허용하는
자본주의적 개념을 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초안은 당이 무신론자는 물론 모든 종교의 신자에 개방되고 파벌적
강령을 정식으로 허용하며 공산주의의 국제주의화를 포기하고 "인도적
민주사회주의의 확립이 새 문명의 형성을 지향하고 있는 전반적 세계의
발전으로부터 분리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또 이 초안은 과거와의 단절을 분명히 하면서 "전국적으로 수백만명의
운명을 손상시키고 목숨을 앗아간 스탈린주의의 범죄를 무조건 규탄하며
이는 어떠한 이유로도 정당화될 수 없다"고 선언하고 있다.
가제타지는 25일의 당중앙위 회의에서 새 정강에 마르크스-레닌주의
이론이 빠지고 서방식의 자유기업 개념을 도입한 것이 강경파들을
자극하게 되겠지만 그보다도 고르바초프 대통령이 작년 7월의 제28차
당대회에서 설립된 위원회가 준비한 5건의 초안을 버리고 자신의 안만을
제출하는데 더 격분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중앙위 위원 4백12명중 고르바초프 지지계 약 1백명이
어떠한 반대에 부딧치더라도 이 정강의 채택을 강행할 태세를 갖추고
있으며 따라서 교리상의 분열이 초래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