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과 프랑스가 고선명(HD)TV용 프로그램의 호환기술을 공동개발,HDTV의
국제적보급확대에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세키야(관곡)일본우정상과 로슈 프랑스 체신장관은 최근 파리에서 열린
일.프랑스체신장관회담에서 HDTV용 프로그램의 호환기술을 공동으로
개발키로하고 올가을 일.프랑스전기통신정기협의회 산하에 "HDTV작업부회"
를 설치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일본은 구미에 앞서 지난70년대에 세계최초로 "하이비전방식"의 HDTV국제
규격을 제안했었다. 유럽은 이에대해 한발앞선 일본의 전자산업이 유럽을
휩쓸 것을 우려,87년 일본과는 다른 "HD.MAC방식"을 제안해 지난달말 확정
했다.
국제무선통신자문위원회(CCIR)는 HDTV방식에 대한 이같은 의견대립을
정리,지난해 5월 일본과 유럽방식을 모두 인정했다.
미국은 처음에 일본안에 동조했었으나 미일통상마찰이 심화됨에 따라
독자적인 개발로 선회했다.
HDTV방식의 차이는 현행TV방식과 마찬가지로 일본산 HDTV용수상기와
VTR등을 유럽과 미국에서 사용할 수 없게 만들어 HDTV가 실용화될 경우
일본 HDTV의 보급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예상돼 왔다.
따라서 일.프랑스프로그램공동개발합의로 양지역에서 제작된 HDTV용
프로그램이 서로 교환 사용됨으로써 HDTV의 보급확대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HDTV의 국제규격차이인정으로 일본제 HDTV수입을 억제할 수 있게된
프랑스는 일본과의 프로그램공동제작으로 HDTV보급을 늘리는게 유리하다고
판단한 듯하다.
일본도 HDTV의 실용화가 가까워짐에 따라 유럽과 계속 대립하는것이 결코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인정한 셈이다.
일본과 프랑스는 양국의 공동개발성과를 90년대전반에 실용화할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이 HDTV용 첨단기술의 유출을 꺼려 중요한 기술정보를
제공하지 않을 경우 모처럼 이루어진 양국의 프로그램호환기술의
공동개발합의는 공염불에 그칠 가능성도 높다.
HDTV의 보급확대라는 양국의 공통이해에 맞춰 지금까지의 대립관게를
어떻게 협력관계로 바꿔 나가느냐가 커다란 과제로 남아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