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지브 간디 인도 전총리의 미망인 소니아 간디 여사가 당총재직 수락을
거부함에 따라 국민회의당 지도부는 24일 장례식이 끝난 뒤 다시 회의를
개최, 당총재를 결정할 예정이다.
프라나브 무케르제 국민회의당 대변인은 간디의 피살로 다음달로
연기된 나머지 선거에서 당을 이끌 총재를 결정하기 위해 장례식이 끝나는
24일 당지도부 회의가 개최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태생의 소니아 여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국민회의당
실무위원회가 나에게 보여준 신뢰에 깊은 감명을 받았으나 우리 가족에게
밀어닥친 이번 참사는 나의 국민회의당 총재직 수락을 불가능하게
만들었다"면서 총재직 수락을 거부했다.
국민회의당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18인 실무위원회는 간디 전총리가
암살된 뒤인 지난 22일 당을 통합하고 의회선거에서 국민들의 동정표를
끌어모으기 위해 정치적으로 경험이 없는 간디의 미망인 소니아여사를
후임총재로 결정해었다.
한편 간디의 폭사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인도경찰은 이날 스리랑카
타밀족 출신의 한 여성이 자신의 옷속에 폭탄을 소지하고 간디에게
접근한 뒤 자폭한 것이 거의 확실하다고 밝혔다.
암살범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고 있으나 25-30세의 검은 얼굴에
타밀족의 특색을 가진 여성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남부 해안에 위치한 섬나라인 스리랑카는 다수파인 신할라족과
소수파인타밀족간의 내전에 휩싸여 있다.
간디는 지난 87년 총리직에 취임한 뒤 6천만명에 달하는 인도내
타밀족의 압력으로 스리랑카에 인도군을 파견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