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야당 민진당 지도자들과 이들을 지지하는 약 2만명의 군중이 17일
민주헌법을 요구하며 대북 중심가에서 가두 시위를 벌였다.
대만 사상 최대 규모로 알려진 이날 시위에서 시위대들은 총통부,
입법원및 집권국민당 중앙본부로 통하는 시내 중심대로를 행진했으며
일부 군중은 출동 경찰에 돌등을 던졌다.
시위대와 진압 경찰간에 작은 충돌은 있었으나 부상자 발생여부는 즉각
알려지지 않았으며 일부 번화가의 교통이 두절되기도 했다.
이날 시위에서 민진당 당수 황신개과 6명의 지도자들이 시위대들을
이끌었으며 시위대들은 "늙은 도둑들은 없어져라"고 외쳐대면서 국민당의
원로 국회의원들의 퇴진을 요구했다.
시위 군중들은 3km 가량을 행진하다 물대포등으로 완전 무장한 진압
경찰에 행진이 막히자 거리에서 연좌 농성을 벌였다.
이등휘 총통은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국민들에게 진정을 호소하면서
야당 지도자들에게 국민당과의 협상을 촉구했다.
한편 이날 새벽 약 2백50여명의 교수와 학생들이 새로운 헌법을
요구하며 국민당 본부로 행진하다 경찰에 저지당했다.
국민당 정부가 지난 49년 공산당에 패퇴하기전 대륙에서 선출된
의원들의 85%에 해당하는 5백93명의 국민당 의원들은 40년만에 처음으로
헌법의 추가 조항 문제를 검토하기위해 현재 대북 교외에서 특별회의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