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반도에서 전쟁위협 100% 해소될것" ***
노대우 대통령은 16일 상오(현지시간) 소련내 두번째 방문지인
레닌그라드시의 영빈관에서 약 1시간동안 수행기자들과 소련방문을
결산하는 간담회를 갖고 방소성과및 앞으로의 한소관계 발전등에
관해 설명했다. 다음은 노대통령의 기자간담회 일문일답 요지.
-- 이번 소련방문을 결산해주십시요. 한소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어떤
의미를 부여할수 있습니까.
"무엇보다 가장 큰 성과라고 한다면 해방이후 45년간 한반도에서
지속돼온 냉전 체제의 해소라고 해야할 것입니다. 냉전체제로 인해
수백만의 민족이 희생당하는 동족상잔의 비극까지 일어나고 지금도 그같은
고통이 계속되고 있는데 그 냉전체제의 상대국 <대표국가> 또는 <힘의
원천국가>의 실체와 냉전체제의 종식에 합의하고 상 호 협력체제를 갖추게
됐습니다.
한반도에서 평화정착을 위한 가장 탄탄한 디딤돌을 마련했으며 이제
평화의 길을 향해가는데 장애요소는 없어졌습니다. 앞으로 중국과도
관계를 정립한다면 한반도에서의 전쟁위협은 100% 해소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우리가 온갖 댓가를 지불해온 통일의 길이 한층 쉽게 열릴수 있게
됐다는 것이 이번 소련방문의 가장 큰 성과가 되겠지요."
--고르바초프대통령과 단독회담을 2시간이상 진행했는데 여기서 주로
한반도문제를 얘기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우리의 통일여건 조성과
관련해 주요한 논의가 있었습니까.
"물론 있었습니다. 그분(고르바초프)에게 우리의 통일정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려고 준비를 했었는데 그가 고맙게도 내가 하려는 얘기를 먼저
정리해서 얘기를 하더군요. 이점에 대해서 내가 어떻게 해달라고 부탁을 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다만 우리 두사람이 함께 인식했던 원칙에서 소련이
앞으로 얼마만큼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것인가가 문제였고 그 점에 대해
얘기를 많이 나누었습니다. 북한도 주권국가 인만큼 영향력을
행사하는데는 한계가 있을 것입니다.
나는 소련이 우리와 수교했더라도 북한과의 관계를 끊지말고 더 친숙한
관계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이 역사의 물줄기를
거슬러가고 있는 점과 고르바초프대통령의 페레스트로이카에 북한이
반대하고 있는 것을 그냥 두지 말고 계속 설득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통일을 도와주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고르바초프대통령은 이해력도 빠르고 문제의 핵심을 즉각 파악해 짧은
시간이지만 핵심에 어긋나는 일없 이 매우 유익하고 좋은 얘기를
나누었습니다. 하고 싶은 얘기를 다했고 듣고싶은 얘 기를 다 들었습니다.
마치 수십년간 만난 것같은 친근감을 고르바초프대통령에게 느
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