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언 정무장관이 장관직 사임을 표명했다.
박장관은 13일 하오 3시 기자회견을 갖고 이같이 사의를 밝혔다.
이에따라 당연직인 당무위원직에서도 물러나게 됐으며 민자당내 내분은
수습국면으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김영삼 최고위원에 대한 비난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박철언 정무제1
장관이 13일 상오 정무장관직을 물러나겠다는 뜻을 강영훈 국무총리에게
전달한 것으로 밝혀졌다.
박장관은 13일 하오 3시 기자회견을 자청해 약 5분동안 이같은 사의표명
사실을 밝혔다.
박장관은 "나라와 당의 화합과 발전을 위해서라면 직책에 연연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본의아니게 국민들에게 많은 걱정을 끼친데 대해 대단히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이 시점에서 평소의 소신을 밝히는 것이 나라와
국민에 대한 도리가 아니냐는 생각에서 결정한만큼 그 충정을 깊이
헤아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장관은 정무장관직 사퇴의사 표명과 함께 전국구 의원직도 함께 사퇴할
용의가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답변하지 않았다.
박장관이 정무장관직을 물러나게 되면 당연직으로 되어 있는 민자당
당무위원등 당무 일선에서도 자연적으로 소멸되게 된다.
이에따라 민자당 내분은 일주일만에 수습국면으로 접어들게 됐다.
*** 강총리, "박장관 사표 곧 노대통령에 전달" ***
박장관은 이날 하오 3시7분께 기자들과의 간담회를 요청, 집무실에서
기자들과 만난자리에서 "민자당 내분수습에 대한 가닥이 어떻게 잡혀가고
있느냐"는 질문에 "오늘은 여러분의 얘기를 다 듣고 나서 말하고 싶다"
면서 기자들이 조언을 해 줄것을 요청했다.
그러나 기자들이 "오늘 아침 3자회동이 있었느냐"고 다시 묻자 박장관은
"일분일답식으로 하지 말고 여러분들이 좋은 해결방안을 얘기해 달라"고
말한뒤 기자들이 계속 질문만하자 "여러분들이 묘책을 얘기하지 않으니
내가 말하겠다"고 한후 이날 상오 강총리를 만나 사표를 제출한 사실을 털어
놓았다.
한편 강총리는 이날 하오 3시50분께 이현구 공보비서관을 통해 "박장관의
사표는 금명간 임명권자인 노태우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앞서 박장관은 자신의 발언파동이 문제가 된 다음날인 지난 11일
노재봉 대통령비서실장을 만나 정무장관직을 물러날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