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육발달촉진제인 스테로이드가 건강상의 특별한 하자없이 아이를
갖지 못하는 부부에게 임신기회를 부여할 수 있다는 임상실험결과가
12일 영국에서 발표됐다.
런던에서 발간되는 의학전문지 란세트는 이날 배포된 최신호에서
런던소재 퀸 샤롯즈산부인과 전문병원에서 모두 43쌍의 부부를 대상으로
지난 1년 3개월여에 걸쳐 임상실험한 결과 정자가 항체에 의해 파괴되는
남자가 스테로이드복용으로 생식령을 회복할수 있음이 나타났다고
전했다.
병원연구진은 보고서에서 이들 부부를 두그룹으로 나눠 한쪽에는
스테로이드를 투약하고 또다른 그룹에는 당사자들이 모르게 위약(가짜약)을
복용하게하는 방법으로 실험한 결과 스테로이드가 임신유발효과가 있다는
결론을 얻었다고 말했다.
즉 남편들이 스테로이드를 진짜 복용한 그룹에서는 9개월 사이 모두
9쌍의 부부가 임신한 반면 위약을 투여받은 쪽에서는 같은기간중 불과
두 부부만이 아이를 갖게됐다는 것.
연구진은 두 그룹으로 나누기에 앞서 실험대상이 된 모든 남편들에게
부신피질 호르몬의 일종인 코티손을 복용시켰으며 9개월간의 복용이
끝난 후 6개월 동안 투약을 중지시켰다고 밝히면서 스테로이드 또는
위약복용도 각자 부인들의 월경기간에 맞춰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 일부 부작용있으나 우려정도아니다 ***
연구결과에 따르면 스테로이드를 일정기간중 적당량 복용하면서
부인이 월경주기에 들어 있을 때 관계를 가질 경우 건강상에 특별한
하자없이 아이를 갖지못하는 부부가 임신할 수 있는 확률이 31%인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스테로이드를 적당량 복용한 남편들의 60%가 여드름 등
피부좌창 또는 신경과민 증세를 호소하는 등 일부 부작용이 나타나기는
했으나 의료판단기준으로 우려할 정도는 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지난 82년 영국에서 같은 목적으로 스테로이드 복용실험을 했을
당시 과다한 투약으로 실험대상중 2명이 좌골손상 이라는 부작용을
일으킨 적이 있음을 란세트는 상기시켰다.
퀸 샤롯즈 병원연구진은 정확하게 확인되지는 않았으나 남성체내의
일부 항체가 정자를 죽여 건강상 특별한 하자없는 부부의 10%가 아이를
갖지못하는 것으로 조사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