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제주도에서 열린 전국대학 학생처장회의에서 경희대 학생처장
고경식교수는 "90학년도 학생동향" 이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했다.
고교수는 이날 90년은 학생운동의 분기점이 될것이며 학내민주화,남북
학생교류문제가 이슈가 될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음은 고교수의 논문요지.
<> 90 학년도 학생동향 <>
89 년 11월 30일 현재 경인지역 종합대학중 선거가 끝난 26개교, 214개
단과대학 학생회장 당선자는 NL계열 당선자가 전체의 52.6 % 로써
여전히 다수파임을 과시하였다.
하지만 지금가지 학생운동권세력면에서 NL계열에게 거의 무시
당해왔던 PD 계열 당성자가 31.6% 로 늘어난 것을 예상밖의 결과이며
비운동권 당선자도 15.8% 나 된 것은 유의 할 만한 일이다.
전국 각대학의 총학생회장 당선자 성향은 NL계열이 전국이나 경인지역
에서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PD 계열은 전국 대학 점유율이 경인지역의 절반 수준인 반면 비운동권은
오히려 전국 대학 점유율이 경인지역의 2배에 가까운 실정이다.
이같은 결과는 NL계열은 지역에 관계없이 전국 대학별로 고르게 당선
되었을 뿐만 아니라 점유율 또한 54%로서 여전히 강세임을 과시한 반면
PD 계열은 지방대학에서 열세를 면치 못했고 비운동권은 상대적으로 지방대학
에서 강세를 보였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것이다.
NL 계열은 고려대 연세대를 비롯한 서울의 주요대학을 석권해 80년대
후반기를 풍미했던 "민족해방론" 이 여전히 건재함을 과시하고 있다.
PD 계열은 운동권이론의 산지라고 할수 있는 서울대에서 압승을 거두고
이화여대, 숙명여대등 서울의 주요 여자대학과 경기/인천지역 대학에서
승리하여 그 세력을 넓혔다.
이에비해 비운동권은 서울지역에서는 열세였지만 지방대학에서 많은
당선자을 내 90년대 학생운동의 강력한 변수로 등장했다.
이번 학생회장 선거 결과와 학생운동권 주변 상황을 감안하면 학생운동의
중앙기구인 전대협의 구성과 조직의 성격이 상당히 변모하리라고 본다.
전대협은 내년 신학기가 시작되기 전에 반대파를 용의주도하게 연합
할수 있는 조직의 개편을 단행 할 것으로 예견된다.